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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검찰, 박 전 대통령 조사 전 대기업 수사 화력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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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 혐의 입증 포석…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대가성’ 무게

아시아투데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8일 오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허경준 기자 =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 대면조사를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 입증을 위해 대기업 수사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6일 김창근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SK그룹 핵심 임원들을 소환 조사한데 이어 18일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19일 검찰 관계자는 “SK 측에 확인할 사항이 있어서 조사를 했다”며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이 박 전 대통령 조사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SK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것은 박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 입증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처벌 형량이 가장 무거운 뇌물 혐의를 입증할 경우 박 전 대통령 측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검찰은 최 회장을 비롯한 SK 수뇌부들을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대가성’ 의혹에 대해 박 전 대통령 측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조사에서 최 회장이 2015년 8월 특별사면된 이후 SK가 미르·K스포츠재단에 111억원을 출연한 게 사면에 대한 보답이라는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의혹은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 과정에서 드러났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구속기소)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박 대통령 지시로 최 회장의 사면 계획을 김창근 의장에게 미리 알려줬다”고 증언했다.

이밖에도 SK는 면세점 사업권 획득과 SK텔레콤의 주파수 경매 특혜,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등 여러 경영 현안에 박 전 대통령의 도움을 받는 대가로 자금 지원을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검찰 조사에서 최 회장은 재단 출연금에 아무런 대가도 없었으며 부정한 청탁 또한 한 적이 없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만간 롯데그룹과 CJ그룹에 대한 수사도 연달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룻데는 면세점 사업권을 두고 부정한 청탁을 하기 위해 K스포츠재단에 43억원을 출연하고 70억원을 추가로 출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CJ는 이재현 회장의 사면 대가로 K컬처밸리 사업에 1조원대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이라는 의심을 사고 있다.

검찰은 이 같은 의혹을 토대로 대기업들이 두 재단 등에 출연한 기금이 대가성이 있었다는 데 무게를 두고 박 전 대통령 대면조사를 진행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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