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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MWC 2017] 이동통신 3사 CEO들의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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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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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 3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을 통해 5세대(5G) 통신을 비롯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을 선보이며 4차 산업혁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SK텔레콤은 대형 전시관에서 AI로봇, 커넥티드카 등을 전시했고 이 회사의 박정호 사장은 '10배 정교한 T맵으로 자율주행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2019년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자체 전시관을 꾸리지 않은 LG유플러스는 권영수 부회장 등 20여 명으로 구성된 참관단을 보내 주요 통신업체들과 미팅을 갖는 등 비즈니스 활동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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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성장 전략을 밝히고 있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 제공 = SK텔레콤]


SK텔레콤은 MWC 제3전시장에 604㎡ 규모의 기업 전시관을 마련하고 '모든 것을 연결하다'를 주제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동력이 될 서비스·기술 등을 내세워 참관객을 모았다. 전시관에는 인텔·버라이존·에릭슨·노키아·BMW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이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방문했다.

SK텔레콤은 특히 △차세대 AI 로봇 △외부 개발사 AI 연동 로봇 △에이브릴(SK주 C&C의 AI)과 연동된 '누구(음성인식 스피커)' 등 AI 생태계 확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유아용 '토이봇' 시제품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인형 형태의 이 로봇은 집 안 와이파이를 활용해 "엄마 보고 싶어"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부모와 통화를 할 수 있다. '누구'는 지금까지 한국어 기반의 AI 서비스만을 제공해 왔는데 이번 MWC에서는 일상적 영어 대화를 시연하며 생활 속으로 들어온 AI 가능성을 보여줬다.

5G 커넥티드카 'T5'도 이 회사의 야심작이었다. 5G 기반의 커넥티드카 T5는 SK텔레콤 전시관 가장 중심에서 5G로 다가온 혁신적인 미래를 소개했다. SK텔레콤은 이번 MWC 기간에 바르셀로나 몬주이크 공원에서 현지 어린이들이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체험할 수 있도록 이동형 체험관인 '티움모바일'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MWC에서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노키아의 차세대 전송 장비에 탑재해 전 세계에 보급한다는 내용의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양자암호통신은 분자보다 더 작은 단위인 '양자'를 활용한 암호화 기술로 보안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MWC의 부대행사인 'GSMA글로벌 모바일 어워드'에서 SK텔레콤의 모바일 IPTV 서비스 옥수수(oksusu)가 '최고의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부문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MW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배 정교한 T맵으로 자율주행시장 선도 △올해 하반기 5G 시범서비스 제공 △SK 역량 결집을 통한 AI 글로벌 경쟁력 제고 등의 계획을 밝혔다.

박 사장은 "인간 실수보다 기계 실수가 훨씬 적기 때문에 자율주행차 시대는 올 수밖에 없다"며 "자율주행은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계획을 밝혔다. 박 사장은 T맵 화질 개선을 위해 올해 초 미국 CES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회장을 만나 구체적 협의를 했다고 전했다. 또 퀄컴 통신칩 기술을 활용해 도로지능망이 사고를 감지하기 전에 사고를 파악할 수 있는 기능을 T맵에 넣겠다고도 했다.

SK텔레콤 기지국을 통해 차량에서 차량으로 신호가 전달되기 때문에 현행 중앙통제 방식보다 더 빠르다고 그는 설명했다. 박 사장은 미래 성장 축으로 미디어·인공지능·IoT 등 세 가지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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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7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황창규 KT 회장. [사진 제공 = KT]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MWC 기조연설에서 "2019년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며 "5G는 단순히 네트워크를 향상시키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세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5G 이동통신의 테스트베드로 삼아 2020년 상용화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황 회장이 이 시기를 1년 앞당기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황 회장은 "5G는 속도만 중요시했던 이전 세대와는 달리 빠른 속도, 끊김 없는 연결, 방대한 용량과 함께 '지능화'로 차별화된 네트워크"라며 "5G 시대에는 네트워크와 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이 결합하는 '지능형 네트워크'로 진화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그는 "5G 기반 지능형 네트워크는 4차 산업혁명의 대동맥으로서 기존 산업과 시장을 완전히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회장은 "5G는 위치, 보안, 제어와 같은 솔루션과 빅데이터, 인공지능과 같은 첨단 ICT가 결합된 지능형 네트워크로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이번 MWC에서 세계 최초로 '5G 네트워크 환경(5G End-to-End 네트워크)'을 공개하는 등 다양한 전시를 하며 참관객을 불러 모았다. KT가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한 5G 네트워크 환경은 5G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인프라(기지국·중계기 등 네트워크 장비)를 총괄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 KT는 5G를 활용한 스포츠중계 시스템을 전시하고 동계올림픽 종목인 스키점프, 루지 등을 가상현실(VR)로 체험할 수 있도록 부스를 꾸며 호평받았다. 이 회사는 신속한 재난 구조를 지원하는 'IoT 세이프티 재킷', 풀HD 고해상도 영상을 제공하는 CCTV 서비스인 '기가아이즈', 로밍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반 감염병 확산을 막는 솔루션인 '스마트게이트' 등도 선보였다. 스마트게이트는 해외에서 귀국하는 사람이 휴대폰을 소지한 채 게이트를 통과하면 휴대폰이 감염병 오염지역에서 통화 및 데이터 접속 이력을 확인해 검역 담당자에게 알려주는 방식이다.

KT는 올해로 22회째를 맞은 'MWC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에서 수상하는 쾌거도 이뤘다. 이 회사의 스마트에너지 관리 플랫폼인 'KT-MEG'가 수상작이다. 쟁쟁한 사업자들을 제치고 '스마트시티 부문 최고 모바일상'을 받았다.

KT-MEG는 에너지의 생산·소비·거래를 통합 관제할 수 있는 '세계 최초 개방형 복합 에너지 관리 플랫폼'이다. 특히 인공지능(AI) 엔진 '이브레인(eBrain)'을 탑재해 고객의 에너지 소비 패턴별로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며 1만6000여 현장을 실시간 통합·관제하고 있다.

황 회장은 KT-MEG를 실제로 써보니 국내 18곳의 다중이용시설에서 평균 61%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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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왼쪽)과 조준호 LG전자 사장. [사진 제공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MWC 2017'에서 자체 전시관을 운영하지는 않았지만 권영수 부회장을 비롯해 참관단 20여 명을 파견해 글로벌 통신기업과 전략적 제휴 방안 등에 대한 깊이 있게 논의했다.

파견단은 전시기간에 중국, 유럽, 미국 등 글로벌 기업의 부스를 둘러보며 AI, IoT, 커넥티드카, 5G 네트워크 등의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벤치마킹했다. 권 부회장은 "AI, IoT, 빅데이터, IPTV 등 4대 신성장 사업 분야에서 반드시 1등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MWC 기간 버라이존, 보다폰, 티모바일 등 글로벌 통신사와 잇달아 미팅을 하며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또 LG전자 전시관을 방문해 스마트폰 G6를 살펴보며 '매력적'이라는 평가도 내렸다. LG유플러스는 노키아와 공동 개발한 5G 핵심 장비 '무선 백홀 기지국(Self BackHole Node)'을 노키아 전시관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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