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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MWC 2017] 갤럭시 자리 비운 사이 中 스마트폰 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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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왼쪽부터) 화웨이 `P10`, TCL `블랙베리 키원`


매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갤럭시 차기작을 공개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온 삼성전자가 올해는 자리를 비웠다. 이 때문에 'MWC 2017'에선 '무주공산'이 된 스마트폰 왕좌 자리를 차지하려는 전 세계 업체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졌다. LG전자 G6가 그 선봉에 섰고 애플과 삼성을 위협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이 도전장을 던졌다. 과거 휴대폰 시장을 주름잡았던 노키아, 모토롤라 등 '올드보이'들도 중국산으로 탈바꿈해 MWC 무대에 올랐다.

화웨이 P10은 전 세계에서 1000만대 이상 팔렸던 베스트셀러 P9 후속작이다. P9 성공의 일등공신이던 독일 라이카 카메라가 P10에도 탑재됐다. 풀HD(1920×1080) 5.1인치 디스플레이 일반 모델과 5.5인치 QHD(2560×1140) P10 플러스를 선보였다. 카메라 화소는 둘 다 후면 2000만화소, 전면 800만화소다. 후면에는 라이카와 공동 개발한 듀얼렌즈를 탑재했고, 전면 렌즈에도 라이카와 제휴한 센서를 적용했다. 인물 촬영을 위한 얼굴 인식 기술도 장착했다.

이례적으로 8가지 색상 모델을 출시하는 '컬러 마케팅'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중국의 신흥 강자 오포는 메인 전시장인 제3홀에 부스를 마련해 달라진 위상을 뽐냈다. 오포는 스마트폰 카메라용 5배 광학 줌 기술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아이폰7플러스와 카메라 줌을 직접 비교할 수 있는 체험 코너를 설치해 놓고 기술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후반까지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을 장악했던 블랙베리, 노키아, 모토롤라는 중국의 '모바일 굴기'로 돌아왔다. 기존 자체 운영체제(OS) 대신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신규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쿼티 자판으로 유명한 블랙베리는 중국 TCL에 인수된 뒤 첫 신제품 '블랙베리 키원'을 선보였다. 쿼티 키보드를 계승하면서 키보드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52개 단축 키를 추가하고 키보드를 터치패드처럼 쓸 수 있도록 했다. 퀄컴 스냅드래건 625 칩셋이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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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레노버 `모토G5`, HMD `노키아6`


노키아와 모토롤라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중저가 폰으로 맞섰다. 노키아 직원들이 설립한 HMD글로벌은 노키아 피처폰 리뉴얼 버전인 '노키아3310'과 스마트폰 2종 '노키아3' '노키아5'를 공개했다. 2000년 출시돼 총 판매량 1억2600만대를 기록한 노키아3310은 이번에 17년 만에 부활했다. 두께가 얇아졌고 컬러 액정이 탑재됐다. 2메가 픽셀 카메라와 2.4인치 디스플레이 등이 장착됐다. 기존 제품 콘셉트에 컬러 액정, 라디오, 카메라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보완했다. 완전 충전하면 무려 한 달간 꺼지지 않고 22시간 연속 통화도 가능하다. 노키아3·5에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했다. 모토롤라를 인수한 레노버는 중저가 스마트폰 '모토G5' 시리즈를 공개했다. 5인치 풀HD 디스플레이와 1300만화소 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 G5와 G5플러스는 각각 2800mAh, 3000mAh 배터리를 갖춰 15분 충전 시 최대 6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신제품에는 모두 메탈 소재를 적용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일본 기업으로는 소니의 신제품이 주목을 끌었다. 소니의 엑스페리아XZ 프리미엄은 슬로비디오를 찍을 수 있는 '모션 아이'와 세계 최초의 5.5인치 4K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후면 카메라는 1900만화소를 지원한다. 거울처럼 투명한 메탈 케이스를 채택했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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