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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MWC 2017 결산] 자율주행차·AI서비스가 눈앞에.. '5G 세상' 이미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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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된 자율주행차 통신.반도체.정밀지도 협력 필수
4차 산업혁명 아이콘으로 떠올라 글로벌 업체들 합종연횡 분주
AI 스마트폰 대중화 예고
LG가 현장서 선보인 G6 외에 삼성, 갤S8 이달 공개계획 밝혀
휴대폰 노병들의 컴백.. 노키아, 피처폰으로 틈새공략
모토로라도 중저가폰 선보여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콩그레스(MWC) 2017'가 5세대(5G) 이동통신을 통해 구현될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등 첨단 서비스들이 이미 세계인의 일상으로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는 현실을 눈 앞에 펼쳐 보였다. 나흘간의 일정으로 진행된 MWC 2017에는 세계 208개 국가 및 지역 전문가들이 참석했고, 총 2300개 이상의 기업들이 9개의 홀과 11개의 야외공간에서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선보였다. 10만8000명 이상의 전세계 관람객들이 이들의 첨단 서비스를 현실로 맛보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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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시속 170km의 초고속 주행환경에서 3.6Gbps(초당 기가바이트) 속도로 통신하는 데 성공한 'T5'를 전시했다. 사진=김미희 기자
【 바르셀로나(스페인) 김미희 이설영 기자】 이번 MWC 2017에는 특히 커넥티드 카, 가상현실(VR), 스마트기기 신제품 등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 잡았으며, 차세대 이동통신과 이를 통해 향유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4차 산업혁명의 아이콘이 된 자율주행차

'4차 산업혁명의 패권다툼 본격화.' MWC 2017은 5G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AI와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ICT가 바꿔놓을 생활상이 미래가 아니라 현실이 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전시장을 가득 메운 자율주행차는 4차 산업혁명의 아이콘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었다.

자율주행차는 통신망으로 제어되는 커넥티드 카(ICT와 결합된 지능형 자동차)다. 커넥티드 카는 전 세계 통신사업자와 자동차 제조업체는 물론 반도체, 센서, 정밀 지도 등 관련 업계의 협력이 필수인 만큼, 이 시장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이들의 행보가 분주했다.

SK텔레콤 최진성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전시 부스에서 파이낸셜뉴스 등 취재진과 만나 "커넥티드 카는 5G 상용화 일정과 맞물려 진화하는 아주 훌륭한 케이스"라며 "2020~2025년엔 인공지능과 결합된 완전 자율주행차가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KT와 SK텔레콤, 버라이즌 등 국내외 통신업체들이 사활을 건 '2020년 5G 상용화'가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2020년 완전자율주행 시대 개막'과 맞물리면서, 두 진영의 유기적 결합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른바 '5G 자율주행 동맹'은 MWC 전시장은 물론 컨퍼런스에서도 활발히 이뤄졌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폭스바겐, 히어, 보다폰 등이 참여한 '자율주행(Autonomous Vehicles) 컨퍼런스'에서는 4세대(4G)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와 5G를 기반으로 한 차량통신 기술(V2X, Vehicle-to-Everything) 서비스가 화두였다. V2X란, 운전 중 다른 차량 및 인프라 등과 대용량 데이터를 실시간 공유하는 기술이다. 이 자리에서는 특히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관련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또 커넥티드 카 솔루션을 대형 트럭과 스마트 시티 등과 연계해 물류 혁신은 물론 극심한 교통 체증을 해소하려는 논의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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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G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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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P10
■AI, 이미 대중화

글로벌 ICT 기업들은 이미 대중화의 길로 접어든 AI 서비스를 선보이고 주도권 다툼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올해 MWC에서 갤럭시S 시리즈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이달 중 갤럭시S8을 공개하겠다는 발표 만으로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8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AI비서를 탑재하겠다고 발표하면서 AI서비스 경쟁의 신호탄을 쐈다.

LG전자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채용한 인공지능(AI) 스마트폰 G6를 MWC 2017 현장에서 공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G6는 △음성기반 AI 개인비서 △듀얼카메라 △18대 9 화면비율 △14.48㎝(5.7인치) 대화면 △고품질 오디오 등을 지원한다. . G6에 탑재된 AI 개인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는 스스로 학습하기 때문에 많이 쓸수록 이용자에게 맞는 최적의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명령어의 문맥을 이해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오늘 날씨가 어때?"라는 물음에 구글 어시스턴트의 대답을 듣고난 뒤 "이번주는?"이라고 하면 "이번 주 날씨는 어때?"라고 스스로 이해한 뒤 이에 맞는 대답을 해주는 것이다.

G6는 MWC 2017 현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아 LG전자는 참가기업중 가장 많은 31개의 최고 스마트폰 상을 수상했다. 한 외신은 "LG G6는 소비자들이 바라던 완성도 높은 스마트폰"이라며 "메탈과 글래스 디자인은 매력적이며, 대화면에 베젤이 얇은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사로잡고 스펙도 충분히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화웨이의 P10은 후면에 독일 명품 카메라업체 라이카와 협력해 만든 2000만 화소 듀얼카메라를 장착했다. LG전자의 G6가 125도의 광각 카메라를 특장점으로 내세운 반면 P10은 라이카 기술력이 들어간 렌즈를 통해 컬러 사진으로는 풍부한 색감을, 흑백 사진으로는 특유의 분위기 있는 연출컷을 촬영할 수 있다.

■노키아, 피처폰으로 틈새시장 공략

이번 MWC 2017에서는 노키아, 모토로라, 블랙베리 등 과거 휴대폰 시장을 호령2했던 제조사들의 귀환이었다. 한때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였던 노키아는 이번 MWC 2017에서 스마트폰인 노키아5.노키아6, 피처폰인 노키아3310을 선보였다. 특히 노키아3310은 이미 스마트폰에 익숙해 피처폰을 볼 기회가 드물었던 상황에서 공개된 것이어서 오히려 새로운 느낌마저 들었다.

노키아는 특히 유럽인들에게는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브랜드인데다가,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가 발전하지 못한 일부 지역에서 여전히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로라 하는 제조사들이 이번 MWC 2017에서 들고나온 화려한 스펙의 스마트폰은 아니었지만, 피처폰 수요가 여전한 상황에서 일정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 파급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모토로라는 중국의 레노버가 인수한 뒤 이번에 중저가 스마트폰인 모토G5로 MWC 2017을 공략했다. 모토G5는 알루미늄 보디에 대용량 배터리, 12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등을 지원한다.

이번 MWC 2017의 또 다른 재미 중 하나는 바로 '포켓몬 고'였다. 포켓몬 고 개발사인 나이앤틱의 협조로 전시장 곳곳에 포켓볼을 충전할 수 있는 포켓파이가 설치됐으며, 행사장 사이를 오가는 틈에 가끔씩 출현하는 포켓몬을 잡는 재미가 지루함을 날려줬다.

ronia@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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