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에릭 쉬 화웨이 순환 CEO는 정말 중국어로 기조연설을 했다. 행사장의 사람들은 부랴부랴 머리에 헤드셋을 썼다.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는 영어와 중국어 2가지 언어에 한해 동시통역을 지원하고 있다.
“어딜 가나 화웨이 마크가 보인다”고 할 정도로 MWC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화웨이로 가득 찼다. MWC 행사장인 피라 그란비아에 차려진 화웨이 부스는 8개나 된다. 총 8개의 전시관 중 메인 전시관인 3관에 입점했음은 물론이고, 1관은 전체 행사장의 절반가량을 화웨이가 사용하고 있다.
물량만 많은 것이 아니다. 기술적으로도 달라졌다. 3관의 화웨이 전시 부스는 ‘실감형 VR(가상현실)’ 등 미끼용 콘텐츠가 없는데도 관람객으로 붐볐다. 관람객들은 화웨이가 MWC 개막 전날 공개한 P10을 요모조모 뜯어봤다. P10은 카메라 성능과 기기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모든 사진을 커버샷(광각사진)으로”라는 슬로건에 맞게 독일 라이카와 개발한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다. 색상에도 신경을 써 8가지 색상을 선보였다.
화웨이뿐 아니라 오포와 레노버, ZTE, TCL 등 다른 중국 업체들도 메인 행사장인 3관을 꿰찼다. 지난해 4분기 중국과 아시아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선 오포 역시 기존의 스마트폰 기기들이 보여주지 못한 성능의 카메라를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오포는 전시장에 미니어처 마을을 세밀하게 만들어놓고 새로운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인 ‘5배 듀얼 카메라 줌’을 선보였다. 광학 줌은 카메라 모듈이 두꺼워질 수밖에 없어 스마트폰에 좀처럼 탑재되지 않던 기술이다. 오포는 두께 5.7㎜의 카메라 줌 모듈을 만들어 냈다.
ZTE 역시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1Gbps에 달하는 ‘기가비트 폰’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ZTE는 화웨이와 함께 MWC 공식 후원기업에 이름을 올리며 전시장 곳곳에서 광고를 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도 70만원대까지 올라왔다”며 “앞으로 중국도 스마트폰의 품질에 많은 투자를 하겠다는 의미로 본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 |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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