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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노무현 전 대통령 장모상에 고인보다 먼저 도착한 조화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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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인은 26일 오전 7시, 장지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선산

24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진영전문장례식장 2층 201호실. 이곳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의 모친인 박덕남(97)씨가 이날 오전 7시 18분쯤 노환으로 별세하면서 마련된 빈소다. 이날 정오쯤 빈소가 차려졌으나 고인이 도착하지 않아 조문은 이뤄지지 못했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김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새 사저에서 고인이 돌아가셨는데 아직 서울 등에서 가족들이 다 내려오지 않아 조문 등은 오후 5시가 돼야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고인은 노 전 대통령 서거 뒤 무렵부터 봉하마을에서 권 여사와 함께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일보

24일 권양숙 여사 모친상에 도착한 조화들. 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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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도착하지 않았지만 빈소가 차려진 직후부터 정치인들의 조화와 조기가 속속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대선 주자 중에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조화가 가장 먼저 왔다. 문 대표의 조화는 빈소 안 영정 왼쪽에 세워졌다. 그 옆에는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조화도 서 있었다. 영정 오른쪽에는 정세균 국회의장의 조화가 세워졌다. 또 다른 대선 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 대표는 오후 3시~3시30분쯤 조기를 보내왔다. 보수진영에서는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유일하게 오후 3시 넘어 조기를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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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권양숙 여사 모친상에 도착한 조화들. 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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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탄핵소추 당한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30분까지 조화를 보내지 않았고, 대통령 직무대행인 황교안 총리도 조화를 보내지 않았다. 또 대권주자인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도 이날 오후 3시30분까지 조화나 조기를 보내지 않았다.

빈소로 들어가는 입구에도 조화와 조기가 즐비했다. 이낙연 전남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병관·박재호·유승희 국회의원,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정치인,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등 언론인, 정영두 휴롬 사장 등 기업인들이 보낸 조화 10여개가 줄지어 서 있었다. 인근에는 허성곤 김해시장, 김경수 더불어민주당국회의원, 박병영 경남도의회 의원 등이 보낸 조기 5개가 서 있었다. 이들 조화는 대부분 이날 낮 12~1시 30분 사이에 빈소에 도착했다. 오후 2시가 지나자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 박진우 경남경찰청장 등의 조화도 도착했다.

조화 배달을 온 김해의 한 꽃집 정모(48) 사장은 “오전 10시부터 배달 주문과 함께 빨리 보내달라고 요청이 들어와 신속히 만들어 배달을 왔다”고 말했다. 조화를 배달 온 또 다른 꽃집 관계자는 입구부터 줄지어 선 조화들을 보며 “여기 돌아가신 분이 유명하신 분인가 보죠”라며 기자에게 반문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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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권양숙 여사 모친상에 온 조화들에 걸려 있던 리본들. 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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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을 왔다 발길을 돌린 사람들도 있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김교흥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제일 먼저 조문을 왔지만 아직 고인이 도착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고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이날 조문은 고인의 시신이 안치된 오후 5시부터 시작됐다. 유족측에서는 조화가 너무 많이 오자 오후 4시쯤 조화의 위치를 바꾸면서 보낸 사람의 이름이 적힌 리본만 남겨두고 일부 조화는 다른 곳으로 옮기기도 했다. 부조금은 받지 않았다.

발인은 26일 오전 7시, 장지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선산이다.

김해=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위성욱 기자 we.sung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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