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5 (화)

남경필-유승민, 연일 치열한 신경전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유승민-남경필, 무슨 대화?


뉴시스

손 마주잡은 유승민-남경필


모병제, 경선룰 등을 둘러싼 치열한 기싸움

【서울=뉴시스】정윤아 기자 = 바른정당의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지사와 유승민 의원이 범보수 대선주자 단일화 문제 등을 비롯해 사사건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바른정당과 이들 대선주자의 미미한 지지율을 감안하면 서로 힘을 합해도 부족한 상황인데도 정작 두 주자들은 틈만나면 서로에게 삿대질을 해대는 형국이라 지지층의 애를 태우고 있다.

남 지사와 유 의원의 갈등은 바른정당 창당 전부터 시작됐다. 창당 전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을 일찍이 탈당한 남 지사는 김용태 의원과 함께 탈당하지 않은 비박계에 대한 '탈당'압박에 나선바 있다. 특히 남 지사는 "유승민 의원은 친박들이 주류이고, 다수인 새누리당 구조에서 새누리당 해체와 인적청산이 애당초 불가능한 것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이냐. 과연 새누리당 안에서 무엇을 목표로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유 의원에게 직접 탈당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 후 유 의원은 김무성 전 대표 등 새누리당 비박계 30여명과 집단 탈당 후 신당 창당에 가담했다. 창당 후 남 지사와 유 의원은 대선 출마일을 똑같이 1월 25일로 잡는 등 시작부터 치열한 기싸움에 들어갔다. 결국 남 지사는 25일, 유 의원은 다음날인 26일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또 남 지사가 자신의 대선공약으로 '모병제'를 띄우자 유 의원은 "가난한 사람만 군대를 가는 정의롭지 못한 제도"라고 정면 비판했다. 이에 남 지사는 "대안없는 모병제 반대는 무책임"하다고 재반박하는 등 양측의 모병제 대립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이와 함께 대선후보 경선 룰을 두고도 두 사람은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유 의원은 '100% 여론조사'를 밀고 있다. 전국을 돌며 토론회를 벌인 다음 안심번호를 이용, 휴대전화 여론조사로 대선 후보를 선출하자는 것이다.

이는 남 지사보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은 유 의원에게 유리하다. 반면 남 지사는 "국민이 대선주자들의 무제한 토론을 보고 참여를 직접해서 뽑는 방법이라면 어떤 방법이든 좋다"며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식의 문자투표를 지지하고 있다.

이러한 갈등은 범보수 대선주자 단일화 문제를 둘러싸고 정점을 찍었다. 남 지사는 22일 유승민 의원이 자유한국당 후보와 범보수 단일화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에 대해 "국정농단세력과의 후보 단일화를 포기할 수 없는 유 의원이라면 차라리 '새누리당'으로 돌아가시길 권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남 지사는 "바른정당의 지지율은 창당 이래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바로 국정농단세력과 완전히 절연하지 못하는 태도가 원인이다. 유 의원이 단일화를 이야기할수록 대선필패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유 의원 캠프측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 만나 "남 지사가 유승민 의원 개인을 공격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당 전체가 아직 (대선 주도)포인트를 못 잡았기 때문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유 의원은 남 지사의 움직임에 대해 일일히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바른정당은 정의당보다 낮은 지지율이 나올 정도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 의원과 남 지사의 지지율은 합쳐도 5%를 넘기 어려울 정도다. 그런데도 두 주자가 만나면 으르렁대는 상황이다. 선의의 경쟁이라기 보다는 자중지란(自中之亂)에 가깝다는 비유가 나온다.

yoona@newsis.com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