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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구글 ‘스타트업 한류’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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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서울 “맞춤지원 강화”/21개월간 170억원 투자 유치/창업공간 무료제공 ‘사랑방役’/올 ‘성장·글로벌·다양성’ 테마/성장가능성 큰 회원 직접 선정/글로벌 성장 허브로 집중 육성

‘회원 2만1000명, 190회의 프로그램, 170억원의 투자 유치.’

구글의 ‘캠퍼스 서울’이 1년9개월간 이끌어낸 성과다. 국내 스타트업(신생벤처) 생태계 성장에 기여하기 위해 구글이 2015년 5월 서울 강남 삼성역 인근 오토웨이타워 지하 2층에 문을 연 구글캠퍼스가 스타트업을 꿈꾸는 이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캠퍼스 서울은 창업가들을 위해 구글이 전 세계에서 세 번째,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문을 연 공간이다.

캠퍼스는 선발된 스타트업에 6개월간 입주공간을 제공하고 있으며, 최대 1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하나의 공간을 6개 입주사가 나눠 쓰기는 하지만 탕비실, 복사실, 수유실까지 갖출 것은 다 갖췄다.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기기에 테스트해 볼 수 있는 ‘디바이스랩’도 마련돼 있다.

21일 구글에 따르면, 현재까지 17개사(입주사 포함)가 이곳을 거쳐갔고, 17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곳에는 글로벌 벤처캐피털(VC)인 ‘500 스타트업’과 ‘스트롱 벤처스’도 입주해 있다. 스타트업의 공간인 동시에 투자자를 위한 공간이기도 한 셈이다.

세계일보

“캠퍼스 입주 프로그램은…” 21일 서울 강남구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임정민 구글캠퍼스 서울 총괄이 새롭게 선보이는 ‘캠퍼스 입주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구글코리아 제공


캠퍼스 서울에서 입주공간보다 더 관심을 끄는 건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결합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는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메인 이벤트홀과 30명이 들어가는 클래스룸이 마련돼 있다. 행사가 없는 경우, 어떤 스타트업이든 신청 후 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구글이 현재 3기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는 ‘엄마를 위한 캠퍼스’는 육아 때문에 창업의 꿈을 미뤄 뒀던 엄마 아빠 예비 창업자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캠퍼스 입주사가 직접 행사를 열기도 한다. 입주사였던 ‘원티드’는 23일 이곳에서 스타트업 구인·구직의 장인 캠퍼스 리쿠르팅 데이를 열 예정이다. 구글에 따르면 앞서 총 10회의 리쿠르팅 행사에 우아한형제들, 직방, 하이퍼커넥트 등 99개 스타트업과 2300여명의 구직자가 참여했고, 참여한 스타트업의 40%가 채용에 성공했다.

해외 스타트업이 캠퍼스 서울에 머물며 함께 교류할 수 있는 캠퍼스 익스체인지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스타트업 준비생들에게도 공간은 열려 있다. 이곳 회원으로 가입하면, 카페에서 6000원으로 제한 없이 커피를 마시며 업무를 볼 수 있다.

구글은 올해 캠퍼스 서울은 성장, 글로벌, 다양성 3가지의 테마를 바탕으로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성장 및 글로벌 진출 지원에 한층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캠퍼스 서울은 그간 협력업체와 함께해오던 입주사 선정 방식을 구글의 직접 모집으로 바꾸고, 글로벌 진출까지 돕는 ‘캠퍼스 입주 프로그램(Campus Residency)’으로 변경했다. 임정민 캠퍼스 서울 총괄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성장 가능성이 큰 스타트업의 성공과 해외 진출을 위해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스타트업별로 맞춤화된 입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플랫폼·기술·마케팅 전략 등을 교육하는 등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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