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밍·선전공항 일시 마비 이어 대만서는 군용기까지 이륙 지연
中 드론 붐 일며 2만여대 보급… 운항 자격증 가진 건 1만명뿐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시의 창수이(長水)국제공항은 지난 3~4일 드론이 4~5차례 출현해 공항과 공안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지난 5일 보도했다. 공항 측은 시민이 무인기를 날린 사람을 신고하면 1000위안(약 17만원)의 보상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쓰촨(四川)성 몐양(綿陽)시의 난자오(南郊)공항 인근에서도 지난 2일 드론이 출현하는 바람에 최소 다섯 편의 항공편 이륙이 늦어지는 소동이 빚어졌다. 지난 3일 광둥(廣東)성 선전(深圳)공항에서도 이착륙 중인 여객기 3편에서 드론이 날아다닌다는 신고가 들어와 관제탑에서 긴급조치를 취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 샤오산(簫山)국제공항에서 착륙하는 항공기를 드론으로 근접 촬영해 인터넷에 올린 한 남성이 공안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6일에는 대만 쑹산(松山) 공항에서 무인기 한 대가 공항 관제구역에 들어와 55분간 비행기 이착륙이 금지되고, 군용기 한 대를 포함해 여섯 편의 항공편 이륙이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공항 근처에서 드론 비행을 금지하고 있다. 중국은 공항 반경 15㎞ 안에서 드론을 날리면 10만위안(약 1671만원)의 벌금을 물린다. 최대 15일간 구금될 수도 있다.
중국 공항이 드론으로 애를 먹는 것은 중국에 부는 드론 붐 때문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보도했다. 중국은 전 세계 민간 드론의 약 70%를 생산하고 있으며, 세계 1위 드론 업체인 DJI도 중국 회사이다. 중국의 드론 보급 대수는 2만대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드론 운항 자격증을 갖고 있는 사람은 1만명 정도여서, 나머지 1만대는 무자격자들이 날리고 있다.
[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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