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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1 (토)

화웨이 ‘P10’ 출격 준비…삼성·애플 프리미엄폰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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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세계 스마트폰 3위 화웨이가 ‘P10’을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과 애플을 정조준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을 통해 ‘P10’과 ‘P10 플러스’를 공개한다.

이 제품은 작년 한국에서도 출시된 프리미엄폰 ‘P9’의 후속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LG유플러스 단독 출시로 그다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지만, 작년 유럽 등지에서 1000만대 넘게 판매되며 화웨이 브랜드를 프리미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알린 제품이다.

이날 폰아레나 등 외신들은 6GB 램, 128GB 내장메모리 제품 기준, ‘P10’의 가격이 4688위안(약 78만원)이라고 보도했다. ‘P10 플러스’는 5688위안(약 95만원)으로 삼성과 애플의 프리미엄급 제품과 유사한 가격이다.

화웨이는 지난해부터 ‘삼성과 애플을 잡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혀 왔다. 리처드 유 화웨이 컨수머부문 최고경영자는 지난 달 “2년 내 애플을 추월하고 궁극적으로는 삼성전자를 넘어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로 도약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 지표를 보면 1,2위와의 격차를 점차 좁혀가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발표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시장 점유율 9.3%로 3위를 유지했다. 전년 대비 약 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삼성(20.8%), 애플(14.5%)이 여전히 1,2위를 지켰지만 두 회사 모두 전년 대비 2%포인트가량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점유율 4,5위의 중국업체 오포(Oppo), 비보(Vivo)와 묶어 ‘중국 스마트폰 굴기’로 평가하기도 하지만 화웨이를 두 업체와 동일 선상에서 놓는 것은 무리다. 오포, 비보는 중국 제품 특유의 중저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면 화웨이는 자국을 넘어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한 단계 도약 중이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은 스마트폰 선발 업체들의 제품을 많이 모방하고 있고, 선진국 시장에 출시하는 즉시 특허 전쟁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해외 진출이 쉽지 않다”며 “그러나 화웨이는 세계 1위 특허 출원 경쟁력을 바탕으로 작년부터 선진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게다가 유럽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고급화’ 이미지를 점점 강화하고 있는 중이다. 이날 화웨이는 영국 런던의 미술관인 사치(Saatchi) 갤러리와 3월31일부터 5월30일까지 약 2달간 사진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치 갤러리는 트레이시 에민 등 미술 작가를 발굴, 영국 현대 미술의 판도를 바꾸었다고 평가받는 매우 영향력이 큰 미술관이다.

화웨이는 이번 전시회에서 10명의 젊은 영국 사진작가들이 화웨이와 라이카가 공동 개발한 듀얼 렌즈 스마트폰을 사용해 창작한 새로운 작품들을 전시한다. 중저가가 아닌 럭셔리 이미지로 탈바꿈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한편 P10은 안드로이드 7.0 운영체제, 기린 960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 라이카 듀얼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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