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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남경필 '일자리도지사' 물거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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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남경필 경기도지사


[아시아경제(의정부)=이영규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재임 중 7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일자리 도지사가 되겠다'는 목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경기도가 2015년과 지난해 창출한 일자리가 당초 목표치의 69%와 86%에 그치고 있어서다. 특히 올해 정치불안, 대통령 선거 등으로 예년에 비해 경기가 크게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 없어 일자리 창출에도 적잖은 악영향이 우려된다.

6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2014년 10월 민선6기 남경필 지사 재임 기간동안 총 7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연도별 일자리 창출 목표를 보면 ▲2015년 19만9000개 ▲2016년 17만9000개 ▲2017년 16만5000개 ▲2018년 15만7000개 등이다.

하지만 이들 목표 대비 실적은 턱없이 낮은 상태다. 도가 2015년과 2016년 창출한 일자리는 13만8000개, 15만4000개에 불과하다. 이는 당초 목표치의 69.3%와 86.0%다.

도 관계자는 "지난 2년간 미달된 수치도 따지고 보면 전국 일자리의 과반수를 차지한다. 올해는 1차적으로 목표치를 달성하고 나아가 추가 목표 달성에 힘을 쏟겠다"며 "이를 위해 경기도일자리재단, 경기도주식회사, 북부벤처센터 등을 통한 다양한 사업들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도의 70만개 일자리 목표치 달성은 그리 상황이 녹록치 않다.

우선 당초 목표대로 7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올해와 내년 40만8000개의 일자리를 더 만들어야 한다. 매년 20만개 이상 일자리를 창출해야 목표치 달성이 가능한 셈이다. 최근 경기상황을 고려할 때 이를 달성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기에 돌발변수도 발생했다. 남 지사가 지난달 말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도정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럴 경우 남 지사가 취임 일성으로 주창한 '일자리 도지사가 되겠다'는 도민과의 약속도 지키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대해 임종철 도 경제실장은 "경기도는 이인제, 손학규, 김문수 전 도지사들이 모두 대선에 출마하면서 (지사가 없어도 업무공백이 없을 정도로) 매뉴얼이 잘 만들어져 있다"며 "안희정 지사가 출마한 충남도에 비해 경기도의 도정공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 지사가 일자리 컨트롤타워 역할을 위해 지난해 설립한 '경기도일자리재단'의 실적 부진도 향후 일자리 70만개 달성에 변수가 되고 있다.

경기일자리재단은 출범 6개월이 지나도록 신규 사업을 한 건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재단이 진행하는 11개의 취업지원 사업은 경기도 산하기관에서 실시하던 사업들이다.

경기일자리재단 관계자는 "올해 금형설계과정, 여성전문인력 교육프로그램 등 10여개의 신규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일자리재단은 지난해 9월 경기일자리센터, 경기도기술학교, 경기여성능력개발센터, 북부여성비전센터 등 4개 기관이 통합해 출범했다.

한편, 경기도는 2014년 10월 '민선6기 일자리대책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7개 분야 173개 사업에 국비 5조1491억원, 도비 3조2778억원 등 총 8조4269억원을 투입해 2018년까지 총 7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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