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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남경필 “누구나 일할 수 있는 일자리 특권시대 열겠다”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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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기본소득 대신 기본근로권” 역설

“경기도서 일자리 29만개 만들어”

도지사 경험 들어 ‘협치’도 내세워

50대 강조 “미래세대로 교체 필요”

“반기문, 대통령 DNA 부족” 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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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남경필 경기지사가 25일 “새 시대를 여는 역사적 소명을 다하겠다”며 제19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가 내건 열쇳말은 ‘일자리’, ‘정치 세대교체’, ‘연정’이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연 회견에서 남 지사는 “누구나 일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국민 모두가 원하면 언제든 일할 수 있는 ‘국민 일자리 특권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최근 진보진영이 제기하는 ‘기본소득’은 아직 현실에 맞지 않다며 대신 ‘기본근로’ 개념을 근본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국민 모두가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는 “기본근로권은 국가가 지켜야 하는 헌법적 가치”라며 “대통령과 정부의 역할도 일자리를 만드는 데 집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 방식도 구직자에게 일자리를 소개하는 수준을 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그 예로 젊은이나 경력단절여성 등이 “이런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기획하면 심사를 통해 구직자를 지원하는 경기도 일자리재단을 소개했다. 그는 지난 2년간 경기도에서 29만2000개 일자리를 만들었고, 지난해 경기도에서 만든 15만4000개는 전국에서 생겨난 일자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며 ‘실적’을 강조했다.

52살인 그는 “낡은 지도자에게는 세상을 바꿀 미래비전이 없다. 미래세대로의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대한민국 정치의 세대교체를 위한 ‘2017 선언 연석회의’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70대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을 염두에 둔 세대교체론이다.

그는 경기도에서 실험한 ‘협치·연정’을 중앙정치에서도 이어가겠다고 했다. 남 지사는 경기도 부지사 자리와 주요 간부 인선을 야당에 맡겨왔다. 그는 “권력이 소수에게 독점되면 부패한 특권세력에 의한 국정농단만 생길 뿐”이라며 “철인 같은 지도자 한 사람이 세상을 이끌던 시대는 끝났다. 함께 하고 나누고 협력해야 구체제의 어둠을 걷어내고 밝은 미래를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재벌 중심 경제 탈피’도 외쳤다. 그는 “보호무역주의 흐름에서 자주 경제를 갖추려면 창의적 기업과 개인이 시장에서 자유롭게 꿈을 실현하는 ‘공유적 시장경제’가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남 지사의 이날 출마 선언은 새누리당과 차별화하면서도 ‘보수 적통’을 세우겠다는 바른정당이 본격 대선 레이스에 돌입하는 신호탄이다. 하지만 그의 지지율은 1%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남 지사는 이에 대해 “대선구도가 곧 출렁일 것이라 확신한다. 인물에 대한 직접 토론 기회가 주어지면 당당히 정책 대결을 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외교전문가는 결정하기보다는 대통령이 만든 결정을 실행하는 직업이라서 디엔에이가 다르다”며 “대통령이 되면 매일 결정하고 책임지는 리더십을 갖춰야 하는데 (반 전 총장은) 그 부분에서는 아직 상당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26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당내 경쟁자 유승민 의원에 대해서도 “중앙정치만 경험한 분들은 실제로 문제 해결을 해본 적이 없다”며 자신의 도지사 경험을 부각했다.

이날 남 지사의 출마 회견에는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과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이 찾아와 눈길을 끌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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