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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광구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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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민영화 우리은행’ 수장에

“현 행장으로 민영화 견인” 평가

갈등 해소할 인사시스템 약속도

경향신문

민영화된 우리은행을 이끌 첫 수장으로 이광구 현 우리은행장(60·사진)이 내정됐다. 이 행장은 해묵은 한일·상업은행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공정한 인사평가 시스템을 만들고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리은행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는 25일 오전 이 행장과 이동건 우리은행 영업지원그룹장(부행장),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등 3명의 후보자에 대한 최종 면접과 평가를 진행했다. 3시간가량 면접 끝에 임추위는 이 행장을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단독 추천했고, 이사회는 내정안을 통과시켰다. 임추위원들은 “이 행장은 지난 2년 동안 재직하며 민영화와 우수한 경영실적을 이뤄냈고, 두 차례 심층 인터뷰에서 질문에 막힘없이 답변했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오는 3월24일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선임되면, 2년 임기로 자산 335조원에 직원 1만5600여명인 우리은행을 이끌게 된다.

이날 이사회 후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행장은 “민영화 원년인 올해는 과점주주들에 의한 집단경영이라는 새 지배구조의 시험대라고 할 수 있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입을 뗐다.

이 행장은 여러 차례 밝혀온 대로 지주사 체제로의 개편 의지를 드러냈다. 이 행장은 “지주사로 전환하면 자본비율도 좋아지고 추가로 자회사를 매입할 때 필요한 비용도 쉽게 조달이 가능해진다”며 “빠른 시일 내에 (지주사 전환 시 자산 배분과 운용을 어떻게 할지) 수익 포트폴리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현재 우리은행 계열사인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등 7개 자회사를 지주 체제로 개편해 종합금융그룹을 만들기로 했다. 동시에 캐피털, F&I, 부동산관리회사 같은 작은 회사부터 인수·합병(M&A)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행장은 “증권·보험 등 M&A는 추가 비용을 고려해 후순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공정한 성과 평가를 통해 구 상업·한일은행 출신 간에 남은 계파 갈등을 해소하는 데도 역점을 둘 방침을 밝혔다. 이 행장은 “외부 전문가와 내부 직원들이 함께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은행 인력구조 개선, 승진 가이드라인, 성과급 제도 등에 관한 공정한 인사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항아리형 인력구조’를 어떻게 개선할지 묻는 질문에는 “임금피크제 대상자들을 제외하면 다른 은행과 인력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에 따로 구조조정을 진행할 계획은 없다”며 “임금피크제 대상자의 경우는 이들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역할을 만드는 것과 인력 구조조정을 하는 것 두 가지를 다 놓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과점주주들과는 우리은행의 동남아 네트워크를 공유하거나, 키움·한국투자증권 계열 자산운용사의 상품을 우리은행에서 우선 판매하는 식으로 협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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