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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늪에 빠진 한국경제…이제 분기 1% 성장은 기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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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분기 내내 0%대 성장, 12년 이후 4년 만에 처음

4분기엔 민간소비·건설투자마저 고꾸라져 올해도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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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이 농수축산물 가격이 급등하는 탓에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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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신건웅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7%에 그쳐, 2년 연속 2%대 저성장 늪에 빠졌다. 지난해 4분기 내내 경제성장률이 0%대에 머무르면서 '1%대 분기 성장 시대'도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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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년 전보다 2.7% 성장에 그쳤다. 2015년 2.6% 성장에 이어 2년 연속 2%대 성장이다.

분기별 성장 흐름을 봐도 '저성장 고착화'가 뚜렷하다. 2012년 이후 처음으로 1~4분기 내내 0%대 성장에 머물렀다. 당시 남유럽 재정위기로 수출이 크게 위축되면서 1년 내내 0%대 분기 성장으로 연간 기준 2.3% 성장에 머물렀다. 다행히 2013년 2.9%, 2014년 3.3%로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 우리나라 경제는 '반등'이 불투명하다. 한국은행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2.5%로 지난해 성장률보다도 낮췄다. 더는 1%대 분기 성장률을 볼 수 없을 가능성이 더 높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잠재성장률이 3%대 미만으로 낮아졌음을 여러 차례 시사했다. 잠재성장률은 한 국가가 쓸 수 있는 모든 자본, 노동력 등 생산요소를 투입할 경우 인플레이션 등 부작용 없이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이다. 기업으로 치면 최대 생산 가능(capacity, 설비) 규모와 비슷한 개념이다.

한은 관계자는 "3% 성장할 수 있으려면 분기 평균 0.7~0.8%는 유지해야 한다"며 "잠재성장률이 3% 미만으로 떨어진 이상 1%대 분기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설비투자가 유일한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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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으로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이끈 것은 소비와 건설투자였다. 특히 건설투자는 1년 전보다 11%나 증가하며 사실상 '독주'했다. 1991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4분기 들어 소비와 건설투자 모두 고꾸라졌다. 3분기 연속 3% 이상의 고공 성장하던 건설투자는 4분기 들어 전기대비 -1.7%를 기록, 오히려 역성장했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 국장은 "전반적으로 건설 경기와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는 추세여서 올해는 건설투자 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GDP 비중에서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소비는 더 큰 문제다. 4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0.2%로 3분기 0.5% 성장의 반 토막이 났다. 2015년 가뭄에 이어 2016년 폭염까지 기상여건 마저 도와주지 않으며 농림어업부문 성장은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해 국내 경제에서 유일하게 희망을 보이는 것은 설비투자다. 연간 -2.4% 성장에 머물렀지만 4분기에는 전 분기보다 6.3%나 성장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제조용 장비 선제 투자의 영향이다. 대형 항공기 도입도 큰 보탬이 됐다. 정 국장은 "최근 3년간 감소 추세를 보이던 설비투자가 4분기 증가로 전환했다"며 "앞으로는 증가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junoo5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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