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박자 출시 ‘포켓몬고’...韓에서 장기 흥행할까

24일 열린 포켓몬고 출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데니스 황 나이언틱 아트 총괄 이사(왼)와 임재범 포켓몬 코리아 대표이사(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지난 7월 북미 등지에 출시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 고(Go)’가 24일 한국 시장에 정식 출시 됐다. 포켓몬고 소식만 접하던 국내 이용자들은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지만 이미 인기가 한풀 꺾인 뒤 출시된 터라 장기 흥행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24일 포켓몬고 개발사 나이언틱은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포켓몬고 국내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날부터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에서 다운받아 실행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데니스 황 나이언틱 아트 총괄 이사는 “한국 시장에 포켓몬고를 출시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친구, 가족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준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구글 지도 이슈와 관련해서는 “공공적으로 접근 가능한 여러 가지 데이터 소스를 통해서 서비스 운영 중”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나이언틱은 한국 서비스가 늦은 것에 대해 “포켓몬고를 출시할 때 이렇게 큰 인기를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작은 인원으로 운영되는 스타트업이다 보니 숨고르기가 필요했고, 한국어 서비스 등 현지화 준비를 위해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포켓몬고는 이용자들이 실제로 공원이나 호텔, 건물 등을 돌아다니며 포켓몬을 사냥하는 방식의 게임이다. 포켓몬을 만난 유저는 스마트폰의 터치 스크린을 사용하여 몬스터볼을 던져 ‘포켓몬’을 잡을 수 있으며 특정 장소에 설치된 ‘포켓스톱’과 ‘체육관’ 등을 방문해 몬스터볼, 알, 기타 특수 아이템을 수집하여 다른 플레이어와 겨룰 수도 있다. 나이언틱은 일일 보너스와 파트너 포켓몬 등 새로운 콘텐츠 등을 지속적으로 추가해 게임의 재미를 키워왔다.

이번 출시로 그동안 포켓몬고 소식만 접하던 국내 이용자들은 마음껏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북미 등에 출시된 지 약 6개월이 지나 이미 출시 된 지역에서는 인기가 한풀 꺾인 상태다. 실제로 포켓몬 IP(지식재산권)를 가진 닌텐도의 주가를 보면 포켓몬고가 전세계적으로 흥행돌풍을 일으켰던 7월보다 현재 20%가량 떨어졌다.

지난해 7월 당시 국내에서도 포켓몬고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강원도 속초 일부 지역에서 포켓몬고가 실행된다는 이야기가 돌자 속초행 버스가 매진되는가 하면, 포켓몬고 여행상품도 등장했다. 지금은 그 열기가 사그라져 해당 상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번 출시가 이용자들의 관심과 엇박자를 냈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때문에 차별화 혜택을 주지 않고는 국내에서 장기적인 인기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데니스 황 이사는 “한국어 버전에는 다른 지역에서 출시한 게임과 같이 즐길 거리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면서도 “한국에 특화한 콘텐츠는 아직 준비된 것은 없고 국내 파트너와의 제휴도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한국 시장을 타깃으로 준비한 것은 아직 없다는 뜻이다. 미국과 일본 등 통신사와 협력해 이벤트를 펼쳤던 경험을 이야기 했지만 한국에서는 진행 중이라고만 답했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앞으로 서비스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포켓몬고 출시 소식이 들리자마자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면서 “포켓몬고의 초반 흥행은 어느 정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심이 가장 높았던 지난해 출시 됐다면 엄청난 인기를 누렸겠지만 지금은 장기 흥행을 예단하기 어렵다”며 “장기 흥행을 위해서는 이용자를 만족시킬 콘텐츠가 풍부해야 하고 야외 게임인 만큼 날씨와 외부 요건도 따라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재희 기자 han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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