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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9조2200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분기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2013년 3분기(10조1600억원)와 같은 해 2분기(9조5300억원)에 이어 세 번째에 해당한다.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로 IT·모바일(IM) 부문 실적이 저조한데도 이 같은 호실적을 낸 이유는 반도체 사업 실적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DS 부문이 4분기 영업익 약 70% 비중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에 4조9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과거 최대 기록은 2015년 3분기 3조6600억원이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고용량 48단 V낸드플래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공급을 대폭 확대했고, D램은 고용량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용 제품 공급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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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패널(DP) 사업도 호조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이익 1조3400억원을 기록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판매 증가와 울트라HD(UHD) 해상도 고부가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판매 증가로 전 분기,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LCD도 메모리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최근 공급 부족 현상에 따라 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6조3400억원으로, 전사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8.7%에 달했다. 부품 사업이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올해도 DS가 실적 이끈다
삼성전자는 24일 이번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대비 실적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모리 호황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에서 메모리 공급량을 적극 늘리지 않겠다는 요지의 발표를 했다.
삼성전자는 “올 연간 D램 비트그로스는 시장 수준인 10% 후반, 낸드는 시장 수준보다 많은 30% 초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그로스는 용량 단위로 매긴 메모리 출하량 성장률을 의미한다. 지난해 D램은 20%대, 낸드는 약 40%대 비트그로스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비트그로스가 더 낮아질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1위 업체가 공급량을 늘리지 않으면 후발 업체도 비슷한 기조로 경영 계획을 세운다. 즉 공급 부족 현상에 따른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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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올해 V낸드플래시 투자에 집중, 64단 제품 공정 전환에 주력한다. D램은 10나노급 공정 전환을 본격화,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고부가 제품 판매에 집중한다. 시스템LSI 사업은 10나노 공정 제품 양산을 본격화하는 한편 14나노 공정 기반 자동차, 웨어러블, 사물인터넷(IoT) 등 제품 다변화를 추진한다.
디스플레이는 TV용 대형 LCD 패널은 메모리와 마찬가지로 가격 상승세가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회사는 플렉시블 OLED 패널 제품 외부 거래처 공급을 확대하고, LCD는 프레임리스·커브드 등 고부가 차별화 제품 판매에 집중해서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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