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당초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22~26일 하루 달걀 1000만개씩 추가 공급해 총 4800만개 집중 공급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농협 등 공공비축용 지원을 늘리고 양계협회 소속 대규모 산란계 사육농가로부터 500만개를 매입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대 내에서 반출제한되는 달걀을 출하해 24~25일 1000만개를 출하한다고 했다. 해외 신선란은 민간 수입 358t,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300t 등 총 1700만개를 수입한다고 밝혔다.
발표를 10분가량 남겨둔 상황에서 달걀 수급 대책 수치는 전면 수정됐다. 설 목전 4800만개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은 삭제됐고 하루 1000만개씩 추가공급한다는 내용도 없어졌다. 대규모 산란계 사육농가 매입은 494만개, AI 방역대 내 출하는 700만개로 약 300만개가 줄었다. aT가 수입하기로 했던 달걀 300t도 50t(75만개)으로 줄었다.
결과적으로 설 전까지 국내에 유통되는 달걀은 총 2297만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수입 물량 670만개, aT 수입 75만개, 농협 및 생산자단체 비축물량 852만개, 방역대 생산량 700만대 등으로 23~26일 나흘 간 하루 평균 574만개씩 공급되는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달걀 공급 수치가 맞지 않아 삭제했다. 지난 수치를 그대로 붙이는 바람에 오류가 발생한 것 같다”고 밝혔다.
달걀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다. 국내 하루 평균 달걀 소비량은 4300만개에 달하지만 AI 여파로 달걀 생산량은 하루 평균 3000만개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단순 계산으로도 하루 1300만개가량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500여만개 공급 확대로는 충당이 불가능하다. aT를 통해 정부가 최초로 신선란을 공수해온다는 계획도 민간업체와의 계약 문제 등으로 향후 진행이 불투명한 상태다.
달갈 가격은 주춤하고 있다. aT 유통통계를 보면 30개 특란 기준 달걀 가격은 지난 18일 9499원에서 19일 9357원, 20일 9285원, 23일 9180원으로 떨어졌다. 정부는 배추·무·양배추 등 월동노지채소 가격도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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