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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삼성전자, "갤노트7, 배터리 결함...포괄적 책임 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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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 "갤럭시 노트7 출시 전 최종 확인하고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됐다 폭발로 단종된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의 원인은 배터리 자체 결함 때문으로 결론내려졌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모든 책임에 통감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23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갤럭시 노트7 폭발 원인 결과를 공개했고 더불어 향후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고동진 사장은 "자체분석과 외부 기관 분석 결과 노트7 소손 원인은 배터리 문제였다. 갤럭시 노트7은 기획단계부터 고용량 배터리가 가장 중요한 사양 중 하나였다"면서 "가능한 배터리 용량을 늘이고자 해 배터리 제조사는 우리 사양 만족시키기 위해 제조공법 새로운 시도하게 됐다. 결론적으로 노트7 소손은 배터리에 원인이 있었지만 혁신적인 노트7 만들기 위해 배터리 사양을 우리가 제시했다. 삼성전자가 설계 및 제조 공정상을 노트7 출시 전 최종 확인하고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강조했다.

고 사장은 배터리 문제로 결론이 나온 만큼 법적인 책임을 물을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난 9월 2일 1차 리콜 때도 회사명을 말하지 않았다"면서 "이번도 마찬가지다. 노트7 같은 플래그십 모델에는 약 1000개 정도의 부품이 들어간다. 각 부품을 하나로 치더라도 400개 부품으로 압축된다. 세트 제조사로서 공급받으려면 450개 1차 협력사와 우리와 일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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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고 사장은 "노트7이 단종으로 가게 됐고 손실을 감안하면 굉장히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 협력사이며 다른 모델에도 일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함께 일할 것이다. 우리가 최종 책임져야 하는 세트 메이커로서 안전성, 품질 점검 못한 포괄적 책임에 통감한다. 때문에 3자 분석, 자체 분석, 해외 석학들에게 컨설팅을 받고 외부 업체에 검증을 받은 것이다. 이런 내용을 배터리 공급사와 공유했고 그들도 인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법적 책임 묻는 건 옳지 않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지난 3개월간 원점에서부터 총체적이고 깊이있는 조사를 실시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뿐 아니라 각각 검증, 제조, 물류, 보관 등 전 공정을 모두 다시 점검했다"고 강조했다. 또 고 사장은 "노트7 제품 20만대, 배터리 3만개로 진행한 대규모 충방전 시험에서 소손 현상을 재현했다"면서 "노트 7에 채용된 A배터리(삼성 SDI)와 B배터리(중국 ATL)에서 각기 다른 원인으로 소손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고 사장은 "시장에서 발생한 원인을 실험실에서 재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이를 위해 대규모 테스트를 진행했다"면서 "갤럭시 노트7 소손 원인 분석에 참가한 해외 전문기관들의 분석 결과도 배터리 자체 결함으로 모아졌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간담회에는 소손 원인 조사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UL, 엑포넌트(Exponent), 퇴브 라인란드(Tuv Rheinland) 3개의 해외 전문기관에서 참석했다.

UL의 컨슈머비즈니스 부문 사지브 지수다스 사장에 따르면 UL은 제품 레벨에서 노트7 소손과 연관된 문제를 발견할 수 없었다. A배터리는 배터리 위쪽 코너에 눌림 현상과 얇은 분리막으로 배터리 내부 단락을 발생시켜 소손 유발 요인으로 분석했다. B배터리는 비정상 융착돌기, 절연테이프 미부착, 얇은 분리막의 조합이 배터리 내부에서 단락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분석했다.

엑스포넌트의 수석 연구원 케빈 화이트 박사도 배터리 문제를 지적했다. 화이트 박사는 "A배터리는 음극탭 부위 젤리롤 코너의 눌림 현상을 소손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으며, B배터리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융착 돌기와 그로 인한 절연 테이프와 분리막 파손을 내부 단락을 발생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들었다.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검인증 기관 퇴브 라인란드 홀거 쿤츠 부사장 역시 "배터리 물류 시스템과
폰 조립 공정 운영 상의 배터리 안전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했다"면서 "심사한 폰 제조 공정과 배터리 물류 시스템에서 배터리의 안전성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갤럭시 노트7의 폭발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미국시험인증기관인 UL과 정보를 공유해왔다. 삼성전자는 노트7 폭발 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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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19일 노트7을 출시했다. 당시 노트7은 국내외 뜨거운 관심 속에 '회심의 역작'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잇따른 배터리 폭발 이슈가 터졌다. 결국 삼성전자는 다음달인 9월 2일 단순 배터리 불량을 이유로 노트7 전량 리콜을 선언했고 이후 새 배터리로 교환된 노트7마저 연속 폭발, 10월 11일 두달도 되지 않아 단종을 결정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노트7의 폭발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전사적 역량으로 집중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8에 대해 오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는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다. 갤럭시 S8은 오는 3월 29일 미국 뉴욕에서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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