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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박원순 ‘시민사회 인맥’, 유승민 ‘학자 그룹’, 남경필 ‘멘토·실무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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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정치BAR_박원순·유승민·남경필 캠프 집중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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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정책에 강점…현역 의원 영입이 관건

캠프의 구성과 운영에 ‘시민사회 출신 광역자치단체장’이라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이력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당이나 현역 국회의원 기반보다는 시민사회와 자치분권운동 기반이 탄탄한 것도 특징이다. 취약한 당내 기반을 보완하기 위해 현역 의원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최근 한자릿수 초중반대에 고착된 지지율 탓인지 세력 확장에 애를 먹고 있다.

여의도에 마련한 예비캠프는 일단 시민단체 출신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진용을 짰다. 캠프 좌장인 김상희(3선) 의원은 약사 출신으로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를 지냈고, 조직 파트를 총괄하는 남인순(재선) 의원은 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출신이다. 이태수 꽃동네현도사회복지대 교수와 함께 정책 분야를 총괄하는 권미혁(초선) 의원도 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를 지냈다. 전략을 담당하는 박홍근(재선) 의원도 한국청년연합(KYC) 대표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처장을 역임했다. 현역 의원 가운데 시민단체 출신이 아닌 인사는 공보·홍보·뉴미디어를 총괄하는 기동민 의원이 유일하다. 재야단체 출신으로 ‘옛 김근태계’로 분류되는 기 의원은 박 시장 밑에서 정무부시장을 지낸 서울시 인맥이다.

박원순 캠프의 강점은 정책과 조직 부문이다. 서왕진 전 서울시 정책특보가 실무를 책임지는 정책 분야는 노동·복지·일자리·교육 등 18개 분과로 세분화돼 있을 만큼 인력과 콘텐츠가 탄탄하다. 노동(노동포럼)·시민사회(희망새물결)·지방분권(분권나라)·사회적경제(시민시대포럼) 등 5개 분야로 꾸려진 조직 파트 역시 여느 메이저 캠프 못잖다.

박원순 캠프의 가장 큰 고민은 후보의 지지율이 생각만큼 뜨지 않는 데 있다. 100만여명이 운집한 촛불집회가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서울시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한 ‘숨은 공로자’이지만 촛불정국에서 그의 특장점이 제대로 살아나지 않았다. 박홍근 의원은 “‘유능한 혁신가’라는 강점을 살렸어야 했다. 시민운동가와 자치단체장을 지내며 일궈낸 성과를 바탕으로 위기 극복에 필요한 지도자가 박원순임을 적극 알려낼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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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19대 국회 인맥이 힘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캠프에는 전·현직 의원 2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학자 출신인 유 의원은 측근들도 학자 출신이 많은 편이다. 현직 의원 가운데 바른정당 소속 3선 김세연·이학재·이혜훈 의원, 재선 박인숙·오신환·유의동 의원 등이 있다. 원외에선 이종훈·민현주·조해진·김희국·이이재·구상찬 전 의원 등이 유 의원을 돕고 있는데, 이 중 대부분이 19대 국회에서 유 의원과 가깝다는 이유로 친박의 ‘보복공천’에 밀려 낙천했다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진다.

유 의원 캠프는 전략·정책 등 업무를 특별히 분리하지 않고, 주요 사안을 캠프 회의에서 결정하는 방식이다. 참모진 가운데서 핵심을 꼽자면 이종훈·민현주 전 의원, 김세연 의원이다. 이종훈 전 의원은 유 의원과 함께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출신으로, 노동경제학 전문이다. 19대 때 유 의원의 대표 법안인 ‘사회적경제기본법’도 함께 준비했다. 민현주 전 의원은 복지 쪽, 김세연 의원은 교육 분야를 맡고 있다. 김세연 의원의 장인인 한승수 전 국무총리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밀접한 관계다. 공교롭게 사위와 장인이 대선에서 다른 후보를 돕게 됐다. 정무 쪽은 이혜훈 의원과 조해진 전 의원 등이 담당하고 있다. 전체 상황실장 구실은 이학재 의원과 김희국 전 의원이 맡는다고 한다. 이들 외에도 교수·학자 40~50명으로 구성된 자문그룹이 통일외교, 안보, 경제, 복지 등 분야별로 나뉘어 정책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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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다양한 조력자 그룹 갖춰

전국 최대 규모의 광역자치단체를 이끄는 남경필 경기지사 옆에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같은 원로급 멘토에서부터 일선 실무진까지 두터운 조력자 그룹이 포진해 있다. 모병제나 18살 선거연령 인하, 수도 이전 등 그가 앞장서 던지고 있는 주요 의제들도 대부분 이들 참모 그룹과 벌이는 토론을 통해 추려진다. 남 지사와 함께 새누리당을 선도 탈당한 3선의 김용태 의원이 캠프 실무를 이끌 예정이고, 김상민·이성권 전 의원도 조직 분야를 돕고 있다. 정두언 전 의원도 조만간 남 지사 캠프에 합류한다. 선거 경험이 많고 기획력이 좋은 박재성 전 부산시의원도 캠프 핵심으로 꼽힌다. 학계에선 이영조 경희대 교수와 김태준 동덕여대 교수 등이 각각 정치·경제 분야 전반에 대해 조언을 하고 있다고 한다.

남 지사 캠프는 현역 의원이 많지 않은 게 약점이지만, 대신 남 지사와 손발이 잘 맞는 실무 참모가 많은 게 강점이다. 김상훈 비서실장, 경윤호 경기신용보증재단 상근감사, 김우석 경기도청 정무특별보좌관, 김성현 정무특보, 황성민 경기도서울사무소장 등 ‘5인방’으로 불리는 이들이 대표적인 참모다. 국회에서 의원 보좌관을 하며 오랜 시간 현장감각을 익힌데다, 남 지사와 오래 호흡을 맞춰와 격의 없는 소통이 가능한 이들이다.

석진환 이세영 이경미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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