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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빅데이터 기반 스타트업 우후죽순…우려감도 함께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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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투자자를 중심으로 빅데이터 기반 스타트업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지고 있다. 사용자 정보에 기반한 기술 스타트업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개인정보 수집과 보안에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는 “기술 스타트업이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축적하는데 전력투구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이 같은 경향에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차량 호출 △음악 스트리밍 △온라인 쇼핑몰 △헬스케어 앱 등 소비자는 전례가 없는 양의 정보를 기술기업에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벤처캐피털 업프론트벤처스의 마크 수스터 파트너는 최근 데이터서비스업체 CB인사이트가 주최한 콘퍼런스 강연에서 “기술회사가 갖고 있는 개인정보 데이터는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이 콘퍼런스는 빅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으며 빅데이터 부작용도 중요한 의제로 다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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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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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는 빅데이터 수집으로 고객이 해변이나 산으로 여행하는 것을 선호하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 차량호출업체 우버는 인기있는 장소와 평균 이동거리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많은 양의 데이터를 수집하면 인공지능(AI) 개발에도 큰 도움이 된다. AI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람들이 하던 일을 대체한다. AI는 쇼핑객이 신발을 사는 것을 돕고 병을 진단하며, 차가 스스로 운전하도록 한다.

제레미 류 라이트스피드벤처파트너스 투자자는 “우리는 이전에는 불편해했던 수준의 감시에 익숙해지고 있다”면서 “정보를 공개하면 생활이 더 편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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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술기업의 빅데이터 수집에 의문이 일고 있다. 스타트업이 얼마나 많은 개인정보를 모으고 있는지. 정보를 잘 보관하고 있는지, 누구와 정보를 교환하고 있는지,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이용자는 알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런 문제가 실제 수면 위로 부상했다. 우버는 이른바, `가드뷰(God View)` 문제로 뉴욕당국 조사를 받고 있다. 탑승객 동의 없이 우버 직원이 승객 위치와 운전 트랙 정보에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는 뉴욕 당국 설명이다. 우버는 즉시 문제를 인정하고 사용자 위치정보 데이터를 암호화했다.

기술기업은 개인정보가 악용되는 일은 없다고 주장한다. 피터 콜스 에어비앤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놀랄만한 사용자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에어비앤비가 갖고 있는 사용자 정보는 모두 `온화한(benign)` 정보”라고 말했다.

콘퍼런스 토론에서도 이에 대한 격론이 벌어졌다. 건강관리용 시각인식도구 회사인 클래리파이의 매튜 질러 최고경영자(CEO)는 사용자 데이터를 위키피디아 방식 데이터베이스에 익명으로 저장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암진단 업체 프리노드의 가브리엘 오트 CEO는 “익명 개인정보라 할지라도 환자에게 해로울 수 있다”면서 “자신의 가장 개인적인 건강정보가 인터넷에 노출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이나 스냅챗처럼 개인정보를 공유하는 앱과 함께 자라온 젊은 세대가 프라이버시를 같은 방식으로 볼 지는 불분명하다. 투자자 데이브 맥클루어는 “사람들은 말하는 만큼 개인정보 보호에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편의성을 위해 일정정도 개인정보를 양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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