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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신년인터뷰>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든, 아니든 대선판 갈아엎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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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결정 아직 안했고 정치 일정은 백지, 협업·협치는 시대정신"

"이재명 성남시장 부상 한계…"에너지 긍정적이나 대안 준비 잘 안돼"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남경필 경기지사는 "후보로 직접 뛰는 방법과 정당운동을 하는 방법이 있다. 분명한 것은 (대선) 판을갈아엎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20일 연합뉴스 신년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결정을 아직 안 했고 정치 일정은 백지다. 현실적인 판단을 해야 하지만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연합뉴스

남경필 "대의·직접민주주의 결합하고 자유·공유 가치 더해"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0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새로이 창당할 신당에 이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6.12.20



그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의 부상에 대해 "이 시장이 분노와 과거청산이라는 촛불 민심으로 지지율이 수직 상승했지만 미래, 대안 면에서 준비가 잘 안 돼 있다"며 "지지율이 정점에 있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남 지사와 일문일답.

-- 국가 또는 사회 전반의 개혁할 분야 3가지는 무엇이고, 그에 따른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 정치·경제·사회 3가지로 보는데, 정치는 독식 구조가 문제다. 한사람, 한 계파가 너무 많은 권력을 갖게 해놓은 게 문제다. 경제도 재벌로 대표되는 경제력 집중이 문제다. 사회적으로는 그 여파로 공정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이런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개선책은.

▲ 전통적인 자유라는 가치와 함께 공유라는 가치를 우리 사회 신정신으로 받아가야 한다. 정치의 공유, 부의 공유를 이루고 사회적으로 공평하지 못한 것도 공유를 통해 이뤄내야 한다. 요즘 현상이 권력집중과 룰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인데, 다 연결되는 사항이다. 한마디로 공유가 해결책이다.

-- 창당 신당도 여기에 기반을 둔 것인가.

▲ 그렇다. 사람, 정책, 정당구조 다 공유되는, 자유라는 기본가치 위에 공유라는 가치가 접목돼서 자유와 공유가 협업하고 협치하는 게 시대정신이다.

-- 창당은 언제.

▲ 1월에는 창당한다. 발기인대회 하면 창당은 금방이니까 1월 중순 전에 발기인대회를 한다.

-- 기존의 정당구조와 다른 정당구조인가.

▲ 3가지가 다를 것이다 사람, 추구하는 내용, 구조가 다르다.

정당이 기능을 못하는 것은 몇몇이 권력을 독점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이 극명한 예로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한 핵심의원들이 독점했다. 정부도 마찬가지다. 일반 국민보다는 숫자가 얼마 안 되지만 조직화한 집단에 의해 정책이 결정됐다. 법안의 80%는 이런 조직화한 집단에 의해 발의된다. 이걸 깨야 한다. 일반 국민이 당의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 공천권도 마찬가지다.

국민 의견이 반영 안 되니까 광장으로 나온다. 촛불 민심이다.

이런 목소리, 직접민주주의를 담을 수 있는 정당이 필요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4차산업 시대 테크놀로지인 블록체인(blockchain security technology)이 있다.

-- 대의민주주의에 (블록체인 방식의) 직접민주주의를 가미하는 데 시간 걸리지 않나.

▲ 아니다. 시스템은 준비됐다. 1월 신당 출범할 때 바로 할 것이다.

-- 신당 창당 과정인데, 영입계획은.

▲ 새누리당의 추가 탈당에 연연하지 않는다. 앙시앵레짐(구체제)을 떠받는 게 지금의 정당이다. 새누리당은 거기에 더해 엉뚱한 짓을 해 죽어가는 정당이다. 민주당, 국민의 당도 비슷하다.

우리가 싸워야 할 것은 전근대적인 것이다. 그래서 국회의원 수가 많을 필요가 없다.

제가 먼저 연락하는 일은 없다. 굳이 찾아다니지 않지만 저희는 열려있다. 연락 오면 만난다.

-- 신당 창당을 위해 접촉하는 인사는.

▲ 주경야독해야 하는 관계로 쉽지 않다(낮엔 경기도정에 전념해야 한다는 의미로 읽힘). '우리 생각은 이런 데 생각 한 번 해보시오' 정도다. 거물급은 새누리당 탈당 인사가 될 텐데, 우리가 하라 마라 안 한다. 저는 정치권 밖에 있는 인물을 만난다. 정치권 내에서도 연락이 와 만난다. 촛불 현장을 가봐서인지 새누리당보다는 민주당 의원들이 제 얘기를 잘 이해한다.

--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면 대선이 빨라질 텐데, 대선 출마 결정은 언제.

▲ 대선은 4∼5월쯤 치를 것으로 본다. 대선 출마 결정은 아직 안 했다. 새누리당 사이드에서는 대선 이기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현실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 분명한 것은 판을 갈아엎을 것이다. 후보로 직접 뛰는 방법과 정당으로 하는 방법이 있다.

-- 향후 정치 일정은.

▲ 대통령 (선거에) 나갈 수도 있고, 어느 대통령 (후보를) 세게 밀 수도 있다. 도지사에 다시 나설지도 다 백지다.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난 국익을 위해 희생된 사람으로 기록되면 된다'고 했다. 그 얘기를 듣고 내가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했다.

-- 친박과 비박이 무엇을 노리는 것으로 보나.

▲ 친박은 명백하다. 국회의원 한 번 더하자는 것이다. 조그만 기득권 더 누리자는 거다. 친박에 대해 더 얘기 안 하려고 한다. 비박은 고민하는데, 왜 고민하는지 모르겠다. 비박이 탈당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

-- 이재명 성남시장이 부상하는데

▲ 한계에 온 것 같다. 이 시장의 에너지는 긍정성이 있다. 이 시장이 분노와 과거청산이라는 촛불 민심으로 수직 상승했다. 촛불 민심은 미래, 새로운 대안 쪽으로 가고 있다. 이 시장은 미래, 대안면에서 준비가 잘 안 돼 있다. 이 시장의 지지율은 정점으로 본다. 치고 가려면 미래에 대한 비전이 있어야 한다

-- 본인 지지율의 정체 이유는.

▲ 자질이 모자라는 것도 있고, 덜 알려진 것도 있고. 계속 노력할 것이다.

-- 도정보다 중앙정치에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 주경야독이란 표현대로 두 가지 다 노력하고 있다. 도지사가 권한행사 다한다고 도정이 잘 돌아간다고 생각 안 한다. 경기도가 새 일을 많이 하는 것은 공직에 잘하는 것 넘기고 저는 새 영역을 계속 찾았기 때문이다. 다만, AI(조류인플루엔자) 확산과 관련해 경기도 잘못을 겸허히 돌아본다.

-- 내년도 도정 중점 사업은.

▲ 경기도주식회사, 스타트업캠퍼스 등 공유적 시장경제 기반의 사업 추진으로 청년실업과 저출산, 양극화, 저성장 등 구조적 문제 해결에 노력할 것이다.

-- 새누리당 탈당 이후 도의회와 연정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

▲ 앞으로 예기치 않게 발생하는 문제점이나 시행착오는 토론을 통해 해결하면서 적응해 나갈 것이다. 양당이 추천한 연정위원장 4명과 항상 협력하고 토론하면서 정책을 함께 이끌어 나가겠다.

-- 도민에게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 새누리당 탈당에 대해 사전에 도민께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 부족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 쇄신을 이루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새로운 정치혁명 운동에 나서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미래 대안을 만들어가는 데 노력하겠다.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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