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수조치 대상된 중국 통신사 ZTE |
"터키, CIS, 중앙아시아까지 中기업 사업 확대하는 다리될 전망"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중국 최대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ZTE(中兴通讯)가 터키의 네타스(Netas Telekomünikasyon)를 약 1200억원에 사들였다.
7일 홍콩 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최대 통신장비 제조사인 ZTE는 지난 6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네덜란드 투자회사인 OEP가 보유한 네타스의 주식 48.04%를 1억128만 달러(약 1200억원)에 인수했다고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네타스는 1967년 설립된 터키의 주요 통신 장비 제조업체다. 터키는 물론 독립국가연합(CIS), 아시아 태평양, 북아프리카의 등의 기업 및 통신 네트워크 사업자에 정보통신 아웃소싱과 시스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 1~3분기 매출은 14억4000만 홍콩달러(2200억원)로 전년동기에 비해 18% 증가했다.
ZTE 자오셴밍 회장은 "네타스의 뛰어난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기반으로 터키뿐 아니라 주요 해외 시장으로 영업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지난 5일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특히 ZTE의 이번 인수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2013년 발표한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사업 중에 하나임에 따라 눈에 띈다. 일대일로 계획을 추진하는 데 터키는 ZTE와 다른 중국 기업들이 CIS, 중앙아시아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중요한 다리 지역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노무라 황 레핑(Huang Leping) 애널리스트는 "ZTE에 대한 미국의 수출 규제가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대상이지만 장기적인 ZTE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ZTE가 이란으로의 수출 금지 방침을 어겼다며 이에 따른 조치로 지난 3월부터 무역 제재 조치를 내렸다. ZTE로 제품 수출을 원하는 기업에 대해 미국 정부에 사전 신청을 통해 승인을 받도록 한 것이다.
한편 ZTE 주가는 이날 선전증시 메인보드에서 16.29위안으로 전날과 같은 수준으로 오전 장을 마쳤다.
min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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