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의 '팹2 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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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증강현실(AR) 플랫폼이 적용된 레노버 스마트폰 ‘팹2 프로’가 6일 국내에 상륙한다. 레노버의 야심작이자 세계 최초의 AR폰이다. 출고가는 59만9000원으로 국내 이동통신사를 끼지 않고 G마켓에서만 판매된다.
한국레노버는 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R폰 ‘팹2 프로’를 오는 6일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는 “AR 스마트폰이 아니라, AR 생태계를 출시하는 것”이라며 “팹2 프로를 통해 한국 AR 산업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팹2 프로’는 후면에 3차원 이미지 랜더링이 가능한 3개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초당 25만회 이상 측정하는 센서를 통해 스마트폰에 비춰진 환경을 3D로 변환시킨다. ‘돌비 오디오 캡처 5.1’ 기술이 탑재돼 3개의 마이크가 360도 입체사운드로 녹음한다. 전·후면 각각 800만, 1600만 화소의 카메라를 장착했고 배터리 용량은 4050mAh이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652’ 프로세서가 탑재됐고 마이크로SD 슬롯을 통해 저장용량도 확장 가능하다. 램(RAM)은 4GB 저장공간은 64GB다.
현실 화면에 가상 화면이 겹쳐 보이게 하는 AR 기술은 VR(가상현실)보다 각 산업현장에서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AR게임 ‘포켓몬 고’의 선풍적 인기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아직 사용자가 즐길만한 AR콘텐츠는 미미한 상황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30여개의 관련 앱이 있을 뿐이다.
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증강현실폰 '팹2 프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레노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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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한국레노버 내부에서도 팹2 프로의 국내 판매실적에 대해선 기대치가 높지 않다. 자급제폰이라 유통에 한계가 있는 만큼 5만대를 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보고 있다. 특히 6.4인치에 달하는 디스플레이 사이즈와 둔탁한 외관 등 국내 사용자들의 취향과도 차이가 있다.
강 대표는 이에 대해, “게임, 의료, 부동산 등 산업현장과 교육용 체험시장이 팹2 프로의 주요 시장”이라며 “AR는 모바일 최신기술인만큼 기술의 최전선인 한국에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먼저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팹2 프로를 시작으로 증강현실 기술의 대중화를 위한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SK텔레콤의 차인혁 플랫폼기술원장은 “그동안 디바이스가 없어서 AR 사업이 쉽지 않았지만 레노버의 팹2 프로 프로토타입을 활용해 AR·VR 통합브랜드 ‘T 리얼 플랫폼’을 원활히 개발해왔다”며 “팹2 프로가 관련 시장 개화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레노버는 이날 기술의 대중화를 위해 팹2 프로를 선보였으나 국내시장에서의 전략 브랜드는 레노버가 아닌 ‘모토로라’라고 선을 그었다. 강 대표는 “아직 한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을 판매할 계획은 없다”며 “진출할 경우 모토로라 브랜드로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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