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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빛바랜 '수출한국'…2년 연속 '무역 1조달러' 못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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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까지 교역규모 8185억불…수출순위 8위로 추락

뉴스1

사진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인근 수출 선적장에 수출차량이 수출선에 오르기 전 대기하는 모습. (현대차 제공) 2016.11.1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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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무역 1조달러' 달성이 2년 연속 실패하면서 '수출강국, 대한민국'의 위상도 빛을 바래게 됐다. 우리나라는 세계 교역량 둔화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역 1조달러' 문턱을 넘지 못할 것이 확실시된다. 내년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을 비롯해 각국이보호무역주의 기조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1~11월 수출과 수입규모를 더한 교역규모는 8185억달러다. 이 가운데 수출은 450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줄었다. 수입은 8.3% 감소한 3679억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수출감소는 세계 경제와 교역의 성장률 둔호, 유가 및 주력품목의 단가하락, 자동차 파업, 신형 스마트폰 단종 등이 주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수출 감소로 우리나라의 수출 순위도 6위에서 8위로 떨어졌다. 세계무역기구(WTO)가 올 1~8월 수출실적을 집계한 결과, 우리나라(3223억달러)는 프랑스(3301억달러), 홍콩(3279억달러) 등에 밀려 8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 순위는 6위였다.

올해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하려면 12월 한달간 교역량이 1815억달러 이상이어야 한다. 실현하기 불가능한 규모다. 지난해 12월 교역규모는 777억달러였고, 최근 저점을 찍었다는 평가를 받은 11월 교역규모도 830억달러 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1년 처음으로 무역 1조달러를 달성했다. 이 실적은 2014년까지 4년간 이어지면서 수출순위도 세계 6위까지 올랐다. 수출 강국의 면모를 세계에 과시하는 시기였다. '무역의 날' 행사일이 11월30일에서 12월5일로 바꾼 이유도 무역 1조달러 달성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지난해 무역 1조달러 달성을 실패하면서 행사일을 옮긴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평가다.

내년 교역규모는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무역 1조달러를 회복할지는 미지수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7년 교역규모는 올해 전망치 9010억달러보다 5.4% 늘어난 950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협은 2018년이 돼야 무역 1조달러를 재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무역의 전망도 장밋빛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 차기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중국에 대한 관세부과를 비롯해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다시 검토하겠다는 등의 공약을 실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발 보호무역주의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경우 무역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최순실 국정농단에서 비롯된 게이트가 정국을 뒤덮고 있어 정치적으로도 매우 불안한 상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최근 미국의 사드 한국배치를 두고 반발해 각종 비관세장벽을 높이고 있다는 점은 수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같은 대내외 여건이 계속될 경우 내년 수출은 올해보다 더 후퇴할 수도 있다.

무협 관계자는 "세계경제 저성장 지속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이 가장 큰 불안요인"이라며 "틈새시장 공략, 과감한 투자, 혁신상품 개발, 마케팅 다변화 등 차별적 경영노력과 끊임없는 혁신활동으로 우리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yagooj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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