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대우조선 비리 눈감고 '사익 추구' 강만수 구속기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이 재직 당시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비리를 눈감아주는 대가로 지인이 운영하는 부실업체에 거액의 투자를 종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정부와 대우조선이 지인 김모씨가 대표로 있는 바이오에탄올 업체 '바이올시스템즈'에 110억여원을 투자하도록 압력을 넣은 혐의로 강 전 행장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강 전 행장은 지난 2011년에서 2012년 사이 김 대표의 부탁을 받고 당시 대우조선 최고경영자로 있던 남 전 사장에게 압력을 넣어 바이올시스템즈에 44억원을 투자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2007년 처음 알게 된 강 전 행장과 김 대표는 수 년동안 사적 모임을 함께 할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검찰 조사결과, 지난 2012년 1월 강 전 행장은 남 전 사장에게 바이올시스템즈에 대한 추가 투자를 요구했고, 남 전 사장은 후임 대표이사로 자신의 측근인 고재호 당시 사업부문장을 선임해달라는 조건 등을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강 전 행장이 바이올시스템즈에 44억원대 추가 투자를 성사시키는 대가로 이를 모두 들어줬다고 전했습니다.

검찰은 그 무렵 강 전 행장이 경영컨설팅팀으로부터 대우조선의 분식회계 가능성 등 보고를 받고도 어떤 민·형사상 조치나 문책도 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강 전 행장과 남 전 사장 간 유착 속에 대우조선의 부실을 막을 기회를 놓쳤다는 점에서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강 전 행장은 지난 2009년 12월 지식경제부에 압력을 넣어 바이올시스템즈가 '해조류 에탄올 플랜트 사업' 부문의 국책과제로 선정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바이올시스템즈는 한 달 전 과제 입찰에서 사업수행 능력과 경제성 부족 문제로 탈락한 상태였습니다.

검찰은 산업은행 부당 대출 의혹과 고교 동창이 경영하는 기업에서 수억 원대 뇌물을 수수한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 혐의 입증 후 강 전 행장을 추가 기소할 방침입니다.

[박상진 기자 njin@sbs.co.kr]

※ ⓒ SBS & SBS콘텐츠허브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 [전국 촛불집회] 기사 모아보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