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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3분기 성장률 0.6%…저성장 고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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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3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총소득(GNI)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2분기 연속 감소했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377조6445억원으로 전기 대비 0.6% 성장했다. 지난 10월 발표한 속보치(전기 대비 0.7%)보다 0.1%포인트 하향조정된 수치다. 분기 성장률은 메르스 여파로 성장률이 확 고꾸라진 데 따른 기저효과에다 대규모 추가경정예산 덕분에 1.2% 성장한 지난해 3분기 이후 4분기 연속 0%대에 머물렀다. 속보치보다 성장률(잠정치)이 떨어진것은 건설투자와 서비스 수출 관련 지출액이 당초 추정했던것보다 더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또 자동차업계 파업과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단종 사태 등도 3분기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갤노트7은 지난 9월 초 리콜 사태가 시작된 이후 10월 초 최종적으로 단종 결정이 내려졌고 현대차 노조는 10월 중순까지 파업을 지속한 바 있다. 김영태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3분기 GDP 속보치 발표 후 새롭게 집계한 9월 건설기성액, 외국인 국내 소비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건설투자는 3.5% 증가에 그쳐 속보치 3.9%를 밑돌았고 수출 증가율도 0.8%에서 0.6%로 조정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둔화가 두드러졌다. 2분기 1.2% 성장했던 제조업은 3분기 0.9%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2.5%) 이후 7년6개월래 가장 낮은 수치다. 갤노트7 사태와 현대차 파업 탓이다.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 분기 대비 0.4% 감소해 2분기(-0.4%)에 이어 또다시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갔다. 실질 GNI가 2분기 연속 떨어진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수입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가운데 주력 수출품목인 IT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 가격 하락폭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저성장 추세가 고착화되는 상황에서 정치 혼란이 가중되고 있어 국내 경제에 위기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3분기 건설업 성장률이 속보치 4.4%에서 3.7%로 대폭 떨어졌다"며 "최근 수년간 경제 성장세가 부동산에 의존해왔는데 지방에서 시작되고 있는 건설경기 둔화가 내년 하반기부터 저성장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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