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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강만수, 부당대출 지시 혐의 구속…대우조선 비리 수사도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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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기업에 부당대출을 지시한 새로운 혐의가 드러난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71·사진)이 1일 구속됐다. 강 전 행장은 자신의 구속 여부를 두고 검찰과 무려 4시간 동안 법정 공방을 벌였지만, 두번째 영장 청구는 피하지 못했다. 이로써 그간 주춤했던 검찰의 대우조선해양 비리 수사가 탄력을 받게 됐다.

이날 조의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강 전 행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 전 행장은 영장심사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에게 “힘이 빠진 저에게 세금을 너무 많이 쓰는 것 같다”며 검찰을 비난했다.

경향신문

대우조선 투자 압력 의혹을 받고 있는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이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강 전 행장은 영장심사를 4시간 동안 받았다. 통상 영장심사가 1시간~1시간 30분 소요되는 것과 비교해 보면, 그만큼 강 전 행장과 검찰 간의 공방이 치열했다는 의미다. 강 전 행장측은 변호사가 5명이었고, 이에 맞서는 검사는 3명이었다. 심사가 길어지자 같은 법정에서 오전에 열리기로 한 다른 재판은 오후 3시로 미뤄졌다.

강 전 행장은 2012년 11월 친박계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54)과 독대한 뒤 그의 지역구인 경기 평택시에 있는 부실기업에 490억원대 대출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2년 4·11 총선을 앞두고 고재호 당시 대우조선해양 사장(61)과 임모 대우증권 사장을 통해 여야 국회의원 8명에게 각각 수백만원의 후원금을 대납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있다. 지난 9월 강 전 행장에 대한 첫번째 구속영장 청구는 법원에서 한 차례 기각된 바 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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