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조의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강 전 행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 전 행장은 영장심사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에게 “힘이 빠진 저에게 세금을 너무 많이 쓰는 것 같다”며 검찰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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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투자 압력 의혹을 받고 있는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이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
강 전 행장은 영장심사를 4시간 동안 받았다. 통상 영장심사가 1시간~1시간 30분 소요되는 것과 비교해 보면, 그만큼 강 전 행장과 검찰 간의 공방이 치열했다는 의미다. 강 전 행장측은 변호사가 5명이었고, 이에 맞서는 검사는 3명이었다. 심사가 길어지자 같은 법정에서 오전에 열리기로 한 다른 재판은 오후 3시로 미뤄졌다.
강 전 행장은 2012년 11월 친박계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54)과 독대한 뒤 그의 지역구인 경기 평택시에 있는 부실기업에 490억원대 대출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2년 4·11 총선을 앞두고 고재호 당시 대우조선해양 사장(61)과 임모 대우증권 사장을 통해 여야 국회의원 8명에게 각각 수백만원의 후원금을 대납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있다. 지난 9월 강 전 행장에 대한 첫번째 구속영장 청구는 법원에서 한 차례 기각된 바 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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