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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이 정치권 외풍에 시달리는 사이 해외 경쟁 기업들은 빈틈을 파고들면서 치고 올라오고 있다. 단적인 예로 2000년대 들어 일본 IT 업체들이 쇠락하면서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장기간 무대를 장악해왔지만 내년에는 중국 화웨이가 기조연설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8일 CES를 주관하는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내년 1월 리처드 유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그룹 최고경영자(CEO)가 CES 2017 기조연설을 맡게 된다.
CES 2017 기조연설은 엔비디아, 닛산, 퀄컴, 언더아머 등 다양한 기업 CEO들이 연사로 초빙됐지만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 열린 CES에 중국 화웨이 CEO가 기조연설자 중 한 명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웨이는 그동안 미국에서 도청 등에 활용될 수 있다는 의심을 받아온 기업이다. 이런 의심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지만 리처드 유 CEO의 CES 기조연설은 내년 1월 5일 베네시안 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그는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최신 기술을 통합하고 지속 가능한 제품 개발과 결합하는 이 회사 비전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화웨이는 CES 2017 기간 중 동쪽 전시장(Tech East)에서 사상 최대 규모 전시 부스를 운영한다. 특히 이번 CES를 전후로 내년 상반기 스마트폰 전략 모델인 P10을 발표할 예정이다. P10은 듀얼카메라와 후면 지문인식 센서 등을 탑재했고 5.5인치 초고화질 디스플레이, 기린960프로세서, 6GB 램(RAM), 1200만화소 후면 카메라 등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최고의 하드웨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CTA는 "화웨이가 애플·삼성과 함께 3대 스마트폰 브랜드 중 하나로 성장했고 유의미하고 혁신적인 소비자기술을 통해 산업의 진보를 주도하고 있다"며 "170여 개 나라에서 전 세계 인구 20억명 이상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스마트폰 업체를 추격하는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편견을 깨고 CES 주인공으로 등장한 반면 삼성전자가 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 따라가야 할 대상인 대만 TSMC는 그 추격을 손쉽게 뿌리치는 분위기다. 모리스 창 TSMC 창업자는 최근 미국 IT 전문매체인 WCCF테크와 인터뷰하면서 "내년 출시되는 아이폰용 칩도 TSMC가 독점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업체는 삼성전자가 아이폰6S 이후 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공급하지 못하면서 애플에 독점 공급체제를 굳히고 있다.
모리스 창 CEO는 "TSMC는 삼성이 먼저 10나노 공정을 적용하기 전에 이미 10나노 공정을 시작했다"며 "삼성보다 10나노 적용 계획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 등을 틈타 재기를 노리는 회사도 있다. 노키아는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 신작 스마트폰을 공개할 가능성이 커졌다.
노키아는 지난 5월 세계 최대 전자기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회사 폭스콘을 자회사로 둔 대만 훙하이그룹에 인수됐는데 이 회사가 최근 MWC 2017 공식 홈페이지에 전시 부스를 차릴 것이라고 공언했다. 노키아 신작으로 알려진 'D1C'는 안드로이드 7.0(누가) 운영체제(OS)와 퀄컴 스냅드래건 430 프로세서를 탑재한 프리미엄급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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