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텐센트 마화텅(馬化騰ㆍ45) 회장은 직원들에게 파격적인 선물을 발표했다. 직원 1인당 성과급 70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것이었다.
텐센트 회장 마화텅 [출처=텅쉰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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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0일 중국 현지 매체 중국증권망(中国证券网)에 따르면 텐센트는 이달 11일 직원 3만1557명에 주식 946만7100주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지난 금요일(18일) 종가 200홍콩달러로 환산하면 마화텅 회장이 이번에 선물한 자사주는 총 18억9342만 홍콩달러(약 2895억원)에 달한다. 직원 한 명에게 보너스가 6만 홍콩달러(약 7000만원)씩 돌아가는 셈이다.
텐센트의 마스코트는 펭귄인데, 글로벌 게임 시장을 장악해 ‘식욕 좋은 펭귄’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출처=플래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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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통큰 선물은 처음이 아니다. 4개월 전에도 텐센트 직원은 1인당 5000만원 상당의 보너스를 지급받았다. 지난 7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텐센트가 직원 7068명에게 주식 1493만주를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보너스로 지급했던 주식 평가액은 총 26억 4261만 홍콩달러로 우리 돈 3900억원에 달했다.
텐센트는 지난해 7월에도 직원 5839명에 자사주 1585만주를, 지난해 8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직원 3315명에게 4128만주를 격려금 명목으로 나눠준 바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텐센트의 잇따른 자사주 지급이 회사의 성장에 기여한 직원들의 공로를 보상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인력 유출을 방지하려는 방안이라고 분석했다.
(위쪽부터) 중국 인터넷 기업 3인방 BAT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
실제 텐센트는 중국 인터넷 기업 3인방 BAT(바이두ㆍ알리바바ㆍ텐센트) 중에서 가장 뛰어난 실적을 보이고 있다.
17일 중국 현지 언론 및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텐센트는 올 3분기(7~9월) 매출이 403억9000만 위안(약 6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의 265억9000만 위안보다 52% 뛰었다.
알리바바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지만 343억 위안(약 5조8700억원)으로 텐센트의 85% 수준에 머물고 있다. 3분기 매출을 아직 내놓지 않은 바이두는 1ㆍ2분기 매출을 합쳐도 텐센트의 84% 수준인 340억위안(약 5조8100억원)에 불과하다.
텐센트가 인수한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왼쪽)와 슈퍼셀의 클래시오브클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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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의 우수한 실적의 비결은 주력 사업인 모바일 게임을 비롯해 중국 최대 PC메신저인 큐큐(QQ), 모바일 메신저 위챗(We Chat)에 있다.
텐센트는 2013년 처음으로 게임업계 매출 1위를 차지한 뒤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렸다. 2011년 세계 최고의 흥행 수입을 올린 PC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제작사인 미국의 라이엇 게임즈의 지분 100%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 모바일 게임시장의 강자인 핀란드의 슈퍼셀을 86억 달러(약 10조원)에 인수했다. 슈퍼셀은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끈 ‘클래시 오브 클랜즈’를 개발한 회사다.
1999년 출시한 PC메신저 큐큐와 2011년 서비스를 개시한 모바일 메신저 위챗도 월 평균 사용자가 각각 8억명ㆍ6억명에 달한다.
텐센트는 이 두 플랫폼을 통해 게임서비스를 제공, 단숨에 다수 사용자를 확보해 텐센트의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y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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