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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中 혁신 현장을 가다]③샤오미 파트너 화미-"거인 어깨에서 이룬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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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베이징=뉴시스】문예성 기자 = 화미커지(華米科技· 이하 화미)는 중국 내에서 열풍을 불러일으킨 샤오미의 스마트 손목밴드 '미 밴드'와 스마트 체중계 등 히트상품을 만들어낸 주역이다.이른바 '샤오미 생태사슬(파트너 제조사로 구성된 산업체인)'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지난 2014년 2월에 설립된 화미는 레이쥔(雷軍)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로부터 1차 투자를 받은데 이어, 지난 해 까오롱캐피탈, 세쿼이어 캐피탈 등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받아 약 2년 반만에 3억3500만달러(약3943억원)의 자본금을 가진 회사로 당당히 성장했다.

2014년 8월 화미가 만들어낸 샤오미 스마트 손목밴드는 출시 후 2000만대나 팔렸다. 작년 통계에 따르면 화미의 스마트 손목밴드 시장점유율은 중국 1위, 전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지난 8일 베이징 화미 본사 사무실에서 만난 화미 설립자이자 CEO인 황왕(黃汪)은 ‘창업’이 직업인 사람으로 보여졌다. 화미는 황왕이 네 번째 창업시도로 세운 회사다.

광시좡족자치구 출신의 황왕은 1997년 대학졸업 이후 선전의 화웨이에 입사했다. 입사 당시엔 화웨이도 3000명 직원 밖에 없는 '작은' 회사였다. 직장인 생활에 회의를 느낀 그는 1년 뒤 화웨이를 떠나 첫 번째 창업을 시도했다.

창업 초기 그는 자신의 모교인 과학기술대가 있는 허페이로 돌아왔다. 당시엔 창업을 지원하는 벤처투자회사도, 인큐베이팅 창업지원도 없었기 때문에 그는 모교의 컴퓨터 설비나 네트워트 환경을 활용할 수 밖에 없었다. 선전 등 경제가 발전한 다른 도시들에 비해 임금수준이 낮고, 후배 재학생들을 고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황왕은 “우리는 2013년 스마트 웨어러블 시장에 진입했다. 우리의 웨어러블 기기는 24시간 사람과 가장 가까이 있는 기기이다. 발전 전망이 좋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 분야에 뛰어 들었다”고 설명했다.

마침 당시 샤오미는 여러 하드웨어 스타트업들을 끌어들여 거대한 샤오미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다양한 하드웨어 기기를 내놓으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었다. 샤오미와의 관계에 대해 황 CEO는 “샤오미는 우리의 투자자나 주주가 될 수는 있지만 지분 결정 주주가 아니다. 샤오미는 투자를 통해 생태라인의 기업과 협력하는 데, 우리는 샤오미의 브랜드와 유통채널을 이용해 우리의 제품을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작년 9월 화미는 자체 개발 브랜드로 패션과 스마트밴드가 결합된 ‘어메이즈 핏’을 내놓았다. 패션 스마트밴드답게 어메이즈핏은 여성 드레스나 남성 정장 스타일에도 완벽하게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화미가 샤오미의 경쟁상대가 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는 “그럴 수 없다, 샤오미는 우리의 이사회 포함돼 있다. 전략을 설립할 때 우리는 가격대별 브랜드 사용을 결정해 샤오미와의 충돌이 없도록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같은 가격대에서 다른 브랜드의 제품을 출시할 일은 없다”고 답했다.

“샤오미 브랜드를 사용해 이익을 봤는데 나중에 샤오미로 인해 제약을 받을 수도 있지 않나”란 질문엔 “샤오미라는 전략투자자로부터 얻은 이익이 제약보다 더 많았다. 샤오미는 단계별로 우리에게 다양한 도움을 줬다. 초기에 샤오미란 브랜드 덕분에 우리의 제품은 놀라운 속도로 팔렸다.중국 1위, 세계 2위 웨어러블 기기 생산 업체가 되는데 샤오미는 전략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샤오미는 우리에게 브랜드 판매 등 분야에서의 도움을 줬고 우리의 투자자는 인재추천, 자본 등 면에서 지원을 줬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화미가 이뤄낸 성공을 "거인의 어깨 위에서 이룬 성공", 즉 업계 선두업체의 도움을 받아 성공한 창업 모범사례라고 강조했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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