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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스케치북 품은 키보드 ‘3 in 1’ PC, 레노버 ‘요가 북’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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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가 11월 10일 공책같은 두께와 활용법을 제시하는 새로운 개념의 '3 in 1' PC인 '요가 북(Yoga Book)'을 국내에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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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 요가북은 기존의 태블릿과 노트북, 필기 가능한 펜 태블릿(디지타이저)의 장점을 한데 모은 하이브리드 PC다. 기본적으로 기존의 '2 in 1' 제품들처럼 노트북으로 사용하다가 태블릿 형태로 변형시켜 사용할 수 있다.

차이점이 있다면 기존의 2 in 1에 펜 태블릿 기능을 더한 '3 in 1' 제품이라는 것과 기존의 비슷한 개념의 제품들에 비해 더욱 얇고 가벼운 디자인을 내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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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외관의 경우 상판 두께가 4.04mm, 하판 두께가 5.5mm 수준으로, 키보드가 붙은 2 in 1
PC 중에서 가장 얇은 수준이다. 닫았을 때의 두께도 1cm가 채 안되기 때문에 비슷한 화면 크기의 태블릿 PC와 비슷한 수준이다.

무게도 비슷한 크기의 태블릿 1대 수준인 690그램에 불과하다. 태블릿 형태건 노트북 형태건 한 손으로 가볍게 들고 자유롭게 이동 가능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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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 두께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은 이번 요가북만의 특징적인 키보드 때문이다. 물리적인 키보드가 아니라 터치 방식의 '사일런트 키보드'를 채택해 두께를 더욱 얇게 만들 수 있었다.

물론, 터치 방식은 물리적인 키보드의 키가 눌리는 느낌, 즉 '타건감'이 없기 때문에 고속으로 타자하거나 장문의 텍스트를 입력하기가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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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이번 요가북은 터치 키보드를 누를 때 살짝 진동이 울려 촉각을 선사하는 햅틱(haptic) 기능을 적용했다. 물리적인 '느낌'을 더함으로써 아무런 느낌이 없는 터치 키보드의 단점을 어느 정도 극복했다. 인식률과 반응 속도도 기존 노트북의 물리적인 키보드와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것이 레노버 측의 설명이다.

물론, 실제 물리 키보드에 비해 불편한 것은 여전하다. 발표 행사장에서 직접 메모장을 열어 타이핑을 해 본 결과 일부 키가 누락되거나 오타도 많이 났다. 터치 키보드를 처음 써보는 사용자라면 충분한 연습과 적응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그나마 장점이 있다면 키보드 사이에 이물질이 끼거나 물이나 음료 등이 쏟아져도 괜찮다는 것, 그리고 전혀 소음이 없어 도서관 등지에서 사용하기에 좋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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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요가북의 사일런트 키보드는 전환 버튼 하나로 최대 2048단계의 필기 압력을 인식하는 정밀한 펜 태블릿인 '크리에이트 패드(Create pad)'로 변신한다. 펜 태블릿 전문 기업 와콤(Wacom)의 기술이 적용되어 실제 펜이나 붓을 사용하는 듯한 정밀한 드로잉과 필기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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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기능으로는 '리얼 펜' 기능이다. 전용 펜의 촉을 진짜 필기가 가능한 볼펜 촉으로 교체할 수 있어 종이 위에도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이를 활용해 크리에이트 패드 위에 종이를 놓고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면 종이 위에 작업한 결과물을 그대로 이미지로 저장할 수 있다. 강의 내용이나 회의 내용을 펜으로 적은 것을 따로 스캔할 필요가 없어 업무용이나 학업용으로 유용해 보이는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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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요가북 발표회장 한켠에는 요가북의 드로잉 기능과 리얼 펜 기능을 동시에 활용하는 방법을 홍보하기 위해 참석자들의 얼굴을 현장에서 직접 캐리커쳐로 그려주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또한, 윈도 10 자체의 필기 인식 기능을 이용하면 손으로 쓴 글씨를 인식해 PC에서 쓸 수 있는 디지털 문자로 변환해 저장하는 OCR(Optical Character Reader)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즉 손으로 쓴 내용을 다시 타이핑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다만 OCR 기능은 윈도 버전 요가북에서만 지원하며, 안드로이드 버전에서의 지원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새로운 요가북은 10인치 크기의 풀HD급 디스플레이(1920x1200)를 탑재했으며, 인텔의 저전력 쿼드코어 '아톰 X5' 프로세서와 4GB의 메모리, 64GB의 내부 저장공간을 탑재했다. 부족한 저장 공간은 최대 128GB의 마이크로 SD 카드를 장착해 확장할 수 있다. 일반적인 작업에는 충분한 제원과 성능이지만 고해상도 사진을 편집하는 등 전문 작업용으로는 조금 부족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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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는 윈도 10과 더불어 최신 안드로이드 6.0(마시멜로)을 지원한다. 하나의 기기로 두 운영체제를 동시에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운영체제에 따라 각각 다른 제품으로 출시됐다. 하드웨어 지원 기능과 라이선스 문제 때문에 운영체제 전환은 불가능하다는것이 레노버 측의 설명이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PC처럼 활용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기능과 키보드 단축키(Ctrl+c, Ctrl+v 등) 기능을 제공해 기존 안드로이드 태블릿과 차별화를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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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확장 포트는 기존의 윈도 태블릿이나 안드로이드 태블릿처럼 마이크로 B타입 USB 포트를 1개 제공한다. 이 포트로 충전은 물론, 변환 잭 등을 통해 일반 USB 주변기기 사용이 가능하다.

레노버 측은 아직 타입-C 주변기기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고 기존 주변기기 사용이 불편하기 때문에 기존의 마이크로 B타입의 USB 포트를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변환잭이 없으면 기존 주변기기 연결이 불편한 것은 이번 요가북도 마찬가지다.

마이크로 SD카드 슬롯도 외부 삽입형이 아니라 트레이를 통해 장착하는 방식이라 자주 교체하기가 불편하다. 대신 마이크로 HDMI 단자를 갖춰 외부 TV나 모니터로 화면 출력이 가능한 것은 장점이다.

배터리는 날씬한 외모에 비해 대용량인 85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안드로이드 버전은 최장 15시간, 윈도 버전은 13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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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신형 요가북의 가격은 안드로이드 버전이 59만9000원, 윈도 10 탑재 버전이 69만9000원이다. 11월 10일부터 11번가에서 단독으로 판매하며, 초기 구매자 1000명에게는 기본 구성품 외에 전용 파우치나 USB 변환잭 등 추가 액세서리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윈도 버전에 한해 4G LTE 무선 통신 기능을 갖춘 제품도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LG 유플러스를 통해 12월 경 출시할 예정이며, 가격은 미정이다.

강용남 한국 레노버 대표는 "이번 새로운 요가북은 노트북의 생산성, 태블릿의 휴대성, 노트패드의 감성이 결합된 기존에 없던 '3 in 1' 디바이스다"라며 "노트북과 태블릿의 장점을 모두 요구하는 학생들이나 직장인, 펜 기능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전문 크리에이터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제품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IT조선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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