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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4년 만에 '크라우드 펀딩' 선두로… 관심 스타트업, 누구나 투자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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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디즈

조선일보

와디즈는 국내 대표적인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중개업체다. 크라우드 펀딩이란 후원, 기부, 투자 등을 목적으로 인터넷이나 모바일 네트워크 등을 통해 다수 개인에게서 자금을 모으는 행위.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개념이지만 와디즈는 설립 4년 만에 금융시장의 다크호스로 부각하며 성공적인 크라우드 펀딩 운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모금 성공률 70%, 국내 최초 펀딩 성공 사례 배출, 최단 기간 모집, 최다 투자자 모집 등 다양한 기록을 세우며 성장해온 와디즈는 국내 크라우드 펀딩 시장의 개척자로 통한다. 와디즈의 '와디'(wadi)는 '사막의 강'이란 의미. 신혜성〈사진〉 와디즈 대표는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도전과 혁신으로 모래뿐인 사막에 물줄기를 댔고, 그 사막에는 이제 강이 생겼다"고 했다. 현재 와디즈의 직원은 53명, 회원은 약 60만 명으로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크라우드 펀딩 중개업체 중 가장 큰 규모다. 직원들은 금융, 투자, 콘텐츠, 서비스, 엔지니어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신생 기업부터 영화까지 누구나 손쉽게 투자

와디즈는 리워드형(후원형) 크라우드 펀딩에 주력하다 올해 1월 국내 최초의 투자형(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다. 와디즈 홈페이지(www.wadiz.kr)를 방문하면 다채로운 투자 상품을 만날 수 있다. 대기업의 성장 침체와 함께 스타트업(start-up, 신생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와 창업 붐이 일었지만 일반 대중에겐 쉽지 않은 일. 와디즈는 누구나 쉽게 유망한 스타트업을 살펴보고 투자할 수 있게 했다. 현재 ICT(정보통신기술) 기반의 스마트 농장을 운영하는 '팜잇', 수제 자동차라는 고부가가치 영역을 일궈가는 '모헤닉게라지스', 파도를 이용해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인진' 등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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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디즈는 누구나 쉽게 신생 기업과 영화에 투자할 수 있도록 돕는 크라우드 펀딩 중개업체다. / 와디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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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도 투자가 가능하다. 와디즈는 '밀정' '덕혜옹주' '사냥' '재심' 등 화제를 모았던 한국 영화에 대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영화 산업과 개인 투자자를 연결했다. 좋아하는 문화 콘텐츠를 즐기고 소비하는 것을 넘어 직접 투자까지 할 수 있는 장을 연 것. 저예산 영화 '환절기' 등도 함께 소개해 다양한 투자 환경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투자를 위해 금융기관에 방문하거나 계좌를 만드는 수고는 필요 없다. 스마트폰으로 와디즈 애플리케이션에 접속, 투자 대상의 정보를 확인하고 직접 투자할 수 있다. 투자 상품에 대한 다른 이들의 평가도 확인할 수 있다. 와디즈 관계자는 "하나의 투자 상품에는 수백 명의 투자자가 모이고 이들이 직접 상품을 검증한다"며 "와디즈는 투자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SNS 기술을 도입, 서로 믿고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했다.

◇누적 모금 150억원… 크라우드 펀딩 시장 새바람

와디즈를 통한 투자는 상장회사의 주식을 사고파는 기존 증권회사를 통한 투자와는 다르다. 와디즈에선 신생, 초기 기업이 새로 발행한 주식에 투자한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큰 폭의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자칫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와디즈가 올해 3차례 자금 조달에 성공한 수제 자동차 기업 모헤닉게라지스의 경우 1년이 채 안 돼 150%가 넘는 기업 가치 상승이 있었다. 아직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어 실제 투자 수익은 아니다. 신 대표는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는 단순히 수익을 좇기보단 기업에 대한 애정이 필요하다"며 "투자금 회수에 긴 시간이 걸리는 만큼 성급하게 접근하면 기대한 결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채권의 경우 10% 수준 금리를 얻을 수 있는 상품이 다양하다. 영화의 경우 관람객 수에 따라 손실을 보거나 큰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는 게 와디즈 측의 설명이다.

신 대표는 "올해만 누적 모금액 150억원을 돌파하는 등 크라우드 펀딩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며 "향후 웹 드라마, 웹 소설, 공연, 중소기업 등 더 다양한 분야로 범주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신 대표는 금융위원회 주관으로 지난달 2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1회 금융의 날' 행사에서 핀테크(fintech, 금융과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한 서비스) 기업 중 유일하게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이경석 조선뉴스프레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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