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가 국내에서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앞세운 성장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P9'와 'P9 플러스'의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지난달 말 국립전파연구원의 전파인증도 통과했다고 전해졌다.
P9와 P9 플러스는 화웨이가 보유한 최상위 라인업에 속한 제품으로 각각 5.2인치와 5.5인치 스마트폰이다. 지난 4월 유럽에 출시한 스마트폰으로 가격은 599~749유로(약 76만~95만원)에 달한다. 독일 카메라 회사 라이카(LEICA)와 공동 개발한 게 특징이다. 또 화웨이가 개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기린955'를 탑재했다. 배터리 용량은 각각 3000mAh와 3400mAh다. 메모리는 3GB 또는 4GB 옵션을 제공한다.
화웨이는 앞서 X3(LG유플러스), Y6(LG유플러스), H(LG유플러스), P9 라이트(KT·Be Y폰) 등 10~30만원대 중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해왔다. 화웨이라는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이동통신사 전용폰'이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이외에 출고가가 약 60만원인 구글 레퍼런스 폰인 '넥서스 6P'(SK텔레콤)가 가장 비싼 모델이다. 화웨이는 아직 80만원 이상의 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국내에 출시하지 않았다.
다만 화웨이가 P9와 P9 플러스를 출시한 지 반년이 지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초기 출고가보다는 낮게 국내 출고가가 책정될 가능성도 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게 우리나라가 '어려운 시장'으로 불리는 만큼 브랜드 인지도 형성에 주안점을 두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중국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한 화웨이는 최근 자국 내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BBK그룹의 오포(OPPO)와 비보(VIVO)가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약했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입지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화웨이는 지난 3일(현지시간) 독일에서 699유로(약 89만원)의 5.9인치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9'를 발표했다. 메이트9은 화웨이가 라이카와 공동 개발한 듀얼 카메라를 장착했다. 이 카메라는 1200만 화소 가시광선(RGB)센서와 2000만 화소 모노크롬 센서로 구성됐다. 주요 사양은 기린960, 4000mAh 배터리, 4GB 램, 64GB 내장 메모리다.
자동차업체 포르쉐가 디자인한 메이트9 한정판 모델은 6GB 램, 256GB 내장 메모리를 지원한다. 가격은 1395유로(약 176만원)에 달한다. 화웨이는 세계 최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인 미국에 내년 1월에 메이트9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출시국에서 제외됐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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