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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작은 거인'의 기적은 현재진행형..알리바바 또 '깜짝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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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가 또 한번 깜짝 실적을 공개하며 세상을 놀래켰다. 알리바바그룹을 이끄는 마윈(馬雲) 회장은 실적 호조에 따른 주가 상승으로 중국 부호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신규 사업 비중을 늘리면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온 마 회장의 마법이 통했다는 평가다. 중국에서 절대적인 입지를 굳힌 알리바바는 당장의 수익에 연연하기보다 외형확장 전략을 통해 해외 매출을 늘리는 전략을 추구하며 경쟁자인 아마존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 분기 매출 55% 급증한 5.8조원..‘어닝 서프라이즈’

3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2분기(7~9월·3월 결산법인) 매출이 342억9000만위안(약 5조800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55% 급증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주당순이익 5.26위안(약 900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45% 늘었다.

시장 예상치인 매출 340억2000만위안, 주당순이익 4.68위안을 모두 뛰어넘은 결과다. 외신들은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에도 알리바바가 강력한 실적을 발표했다고 입을 모았다.

신규 사업 분야인 클라우드를 비롯해 해외직구와 미디어·엔터가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이들 3개 부문은 일제히 세자리수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와 신규 사업에서 올리겠다는 마 회장의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알리바바는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이 분야에서 기반을 확대하며 이를 통해 전자상거래 사업의 의존도를 줄여가고 있다. 2분기 알리바바 클라우드 컴퓨팅의 유료 회원은 65만1000명으로 전 분기에 비해 7만4000명 늘었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130% 늘어난 14억9300만위안을 기록했다.

조 차이 알리바바 부회장은 “중국 소매 시장이 예상보다 견조한 덕분에 실적이 호조세를 보였다”며 “클라우드 컴퓨팅과 엔터테인먼트 사업부가 규모를 차츰 확대하며 시장 지배력을 더욱 늘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구글+아마존’의 위력..찬사 쏟아져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알리바바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기존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신규 사업 발굴과 확장에 적극 나선 덕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미국 포춘은 “구글에 아마존을 더한 위력에 버금간다”는 찬사가 보냈고 뉴욕타임스도 “알리바바는 이제 단순히 전자상거래업체가 아니라 복잡한 생태계를 이미 형성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의 구성은 어제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주력인 전자상거래 사업구조를 탈피하려는 마 회장의 노력 덕분이다.

마 회장은 최근 공식석상에서 “전자상거래라는 말은 매우 빨리 사라질 것이며 내년부터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라는 단어를 다시 꺼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물류가 모두 합쳐진 것을 신유통으로 정의하고 이를 포함한 신제조, 신금융, 신기술, 신자원 등 5가지 새로운 테마를 제시했다.

기존 주력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마 회장은 “모든 업종과 직업에 충격을 주는 건 우리가 어제 갖고 있던 사상”이라며 “진짜 걱정해야하는 건 어제에 기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알리바바는 이날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에 기초한 신규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겠다고 밝혔다.

◇ 주가 상승세..마윈 회장, 중국 부호 1위 탈환

실적 성장에 힘입어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알리바바의 주가도 연일 고공 행진을 펼치고 있다.

알리바바 주가는 2일 98.51달러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2.61% 떨어진 가격이지만 올 들어 약 30% 가량 급등한 상태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4일 개장가는 78.18달러에 불과했지만 최근 100달러를 오르내리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덕분에 마 회장의 재산도 급격히 불어났다. 지난달 말 기준 마 회장의 자산은 356억달러(약 41조원)에 달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추정했다. 올 상반기 1위였던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을 제치며 중국 부호 1위에 올라선 것이다.

다만 최근 알리바바 주식에 대한 공매도 세력의 공격이 거세지고 있어 이에 대한 해법이 필요한 시점이다. 공매도 물량이 올 들어 49%나 증가하고 호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오히려 2% 가량 빠지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알리바바는 악의적 공매도에 대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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