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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나종선 유암코 본부장 "기업구조조정 돕는 PEF 역할 해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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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맞은 나종선 유암코 구조조정본부장 "향후 해운·조선 등 주요산업의 회생을 돕는 자본시장 도우미로 성장하고 싶다"]

"은행이 손을 떼려는 기업구조조정에서 유암코의 역할이 있고 향후 해운 구조조정 등에서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유암코(연합자산관리) 구조조정본부장에 취임한 지 1주년을 맞은 나종선 본부장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PEF가 못하는 부실기업 구조조정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는 게 유암코의 목표"라고 21일 밝혔다.

머니투데이

나종선 우리은행 기업개선부장


나 본부장과 회사는 지난 5월말 펀드 약정액 기준으로 53조원에 달하는 국내 PEF 시장에서 4조원에 불과한 재무안정 PEF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작업에 몰두했다.

재무안정 PEF를 육성하고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드는 것이 유암코 구조조정본부의 큰 그림이라는 설명이다.

유암코는 지난 3월 이같은 사업계획을 짠 뒤 다양한 기업에 투자해 왔다. 굵직한 투자 기업만 해도 7건 정도다. 지난 5월말 거래를 끝낸 유암코 구조조정 1호 기업 오리엔탈정공이 그 시작이다. 오리엔탈정공과 2~3호 구조조정 기업으로 선정된 영광스텐과 넥스콘테크놀로지는 각각 프로젝트펀드를 만들어 채권을 인수했다. 비상장사인 영광스텐과 넥스콘테크놀로지에 대한 지분 투자도 이뤄졌다. 동양물산-키스톤PE(프라이빗에퀴티) 컨소시엄과 합작 펀드로 인수한 국제종합기계, 현재 최종 가격 협상이 진행 중인 바오스, 지난 11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회생 기업 영화엔지니어링 등에도 투자를 진행 중이다.

시중 은행과 법원 등 기존 기업구조조정 주체들과 협력도 적극적으로 진행해 구조조정 펀드도 만들었다. IBK기업은행과 500억원 규모의 합작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했는데, 이는 기업은행이 출자전환한 중소기업의 지분을 담는 펀드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와 지난 6월 중 1000억원 규모의 회생기업 PEF를 신설했다. 이 펀드로 이미 회생 중인 기업들에 530억원을 투자했다.

나 본부장은 "과거 IMF를 겪으면서 은행은 더 이상 기업구조조정에 관여하려 하지 않는 추세"라며 PEF가 기업구조조정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강조했다.

나 본부장은 외환위기 당시부터 현재까지 20여년 동안 기업구조조정 업무를 해온 전문가다. 1998년 우리은행 여신심사부 삼성계열 구조조정팀에서 근무했고 이듬해 기업구조조정위원회사무국에 파견돼 워크아웃제도 정착과 대기업 워크아웃 작업을 수행했다. 2001년 기업구조조정기구(CRV) 설립추진위원회 사무국에 파견돼 CRV 설립 관련 제도와 현행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을 제정하는 데도 참여했다. 2002년부터 2012년까지는 우리은행 기업개선부에서 대우그룹 파산과 대우건설·현대건설·하이닉스반도체 M&A(인수·합병) 등 대우·현대그룹 구조조정 마무리 작업도 도맡았다. 우리은행 지점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10월20일 유암코 기업구조조정본부장에 선임됐다.

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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