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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은행권, 저금리·기업 구조조정에도 3분기 실적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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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우리은행, 20일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21일 하나금융지주 실적 발표 예정]

머니투데이

신한·KB·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이 저금리와 기업구조조정 속에서도 지난 3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올 상반기 기업구조조정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은 가운데 대출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호실적을 냈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오는 19일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20일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21일 하나금융지주가 지난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은행권 '빅4'의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75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조6632억원보다 5.3%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채 규제와 기업구조조정에 따라 대출 증대에 대한 부담 요인이 컸지만 지난 3분기에도 견조한 대출성장률이 이어졌다"며 "지난 6월 기준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예상됐지만 지난 2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방어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지난 3분기 4대 시중은행의 대출성장률은 지난 2분기 대비 2.4%, 전년 동기 대비 8.2%로 예상된다. 가계대출이 지난 2분기보다 3.1% 증가하고 중소기업대출도 지난 2분기 대비 1.6% 늘어나면서 대출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지난 3분기 가장 큰 실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하나금융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3분기 33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61% 증가한 것이다. 하나금융은 기업구조조정과 관련해 대기업 여신을 줄이고 가계대출을 늘려 지난 3분기 총 여신이 전분기 대비 1.6%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분기 원화 강세로 인한 외화환산익도 500억원 가량 발생할 전망이다.

KB금융은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이 4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총여신은 지난 2분기 대비 1.3% 성장하고 NIM은 0.01%포인트 하락하는 수준에서 방어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이 34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2%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대출 증가율이 소폭 둔화됐지만 올 상반기 늘려 놓은 대출 효과로 이자이익은 견조할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이 6077억원으로 상반기에 이어 금융그룹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총여신이 지난 2분기 대비 3% 내외로 늘어난 가운데 NIM은 0.02%포인트 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말 실적을 공개하는 기업은행은 3분기 당기순이익이 29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74%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TV 제조업체인 온코퍼레이션의 부도로 최대 400억원의 손실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을 냈다는 평가다.

최동수 기자 firefl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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