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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중국기업 列傳]샤오미 "가격 저렴하다고 다 '싸구려'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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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결제서비스 '미페이' 출시로 승부수

"高가성비 전략 지속..샤오미 생태계 넓힐 것"

"가격 파괴는 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이득"

이데일리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중국 IT업체 샤오미(小米)는 열성적인 팬 만큼이나 안티가 많다. ‘싸구려’라는 이미지 때문이다. 특히 IT업계 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기존에 형성돼 있던 가격보다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선보이는 행위가 동종업체로서는 ‘눈엣 가시’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샤오미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레이쥔(雷軍) 회장은 “샤오미의 비즈니스 형태는 다른 사람에게 미움 사는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이는 샤오미만의 ‘가격 파괴’ 전략에 대한 자신감이자 앞으로도 이같은 전략을 지속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 모바일결제 서비스 시장에 도전장

2010년 설립 이후 5년 간 승승장구 해왔던 샤오미는 올해 들어 성장세가 급격하게 꺾였다. 그간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무기로 문어발식 영역 확장에 나섰지만 최근 들어 주력인 휴대폰 사업에서 경쟁사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샤오미는 올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이 1050만대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위였던 순위가 화웨이, 오포, 비보에 밀려 4위로 추락한 것이다.

레이 회장은 이같은 성장 둔화에 위기 의식을 느끼고 온라인에 집중하던 기존 판매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샤오미는 현재 플래그숍 형태인 오프라인 매장을 적극 확대해 5년 내 1000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경쟁사들이 중소도시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채널을 꾸리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모습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동시에 모바일결제 서비스인 ‘미페이’를 선보이며 승부수를 띄웠다. 샤오미는 최근 중국 최대 카드사인 유니온페이와 협력해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반 휴대폰 결제 플랫폼인 ‘미페이’를 출시했다. 10개 은행과 제휴를 맺고 교통카드 기능까지 접목한 야심작이다. 샤오미는 조만간 안드로이드를 통해 미국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샤오미 관계자는 “샤오미의 가장 큰 경쟁력은 사실 낮은 가격보다 인터넷과 소프트웨어 응용력”이라며 “편의성 높은 지불 수단을 통해 샤오미 팬층을 더욱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금융 사업으로 제2 도약

이데일리

샤오미는 레이 회장이 직접 나서 미페이 시범 동영상을 제작하는 등 결제 사업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샤오미가 또다른 기적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결제 사업에서 반드시 성공을 거둬야 한다는 인식이다.

지난 13일 중국 사천 지역에서 개최된 전자상거래발전대표회의에서 레이 회장은 “판을 휘저어 놓는다는 샤오미의 전략을 여전히 유효하다”며 “이는 단기적으로는 다른 업체들로부터 미움을 살 수 있겠지만 결국 업계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일반 소비자에게 이득이 돌아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제조업의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해 스스로 노력해 왔다는데 자부심을 보였다. 그러면서 효율의 혁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샤오미는 미페이 출시를 시작으로 온라인 금융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알리바바의 알리페이가 이용자들의 일상 속으로 파고들면서 거대한 금융 시장을 형성한 것처럼 샤오미 역시 금융을 단순한 수단이 아닌 하나의 사업 영역으로 확장시켜 나간다는 포부다.

업계 관계자는 “거액을 들여 3자 결제 허가증을 사들인 것만 봐도 샤오미가 이미 금융 사업에 상당한 비중을 싣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 소프트웨어 개발에 박차

제조업체인 샤오미가 이처럼 모바일 결제 서비스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그만큼 시장 전망이 낙관적이기 때문이다.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은 이미 수조 위안에 육박하는 규모로 성장했고 올해는 10조위안(약 17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결제 사업을 확대해 수익구조를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최근 중국 스마트폰 업계는 제조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레드 오션으로 불리고 있는 상태다.

다만 이미 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알리페이, 위챗페이와의 경쟁은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양대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중국 시장에서 90% 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소비자들의 생활 습관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레이 회장은 또 한번 샤오미가 ‘효율의 혁명’을 달성하겠다고 자신한다. 휴대폰 뿐 아니라 공기청정기, 전기밥솥, TV 등으로 영역이 확대된 상태에서 이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각오다.

그는 “샤오미는 단지 가격 파괴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낮은 가격 뿐 아니라 효율을 높이는게 주된 목적”이라며 “끊임없는 효율성 혁신을 통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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