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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현대重 구조조정 또 구조조정...노조는 투쟁 또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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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구조조정 폭 어디까지인지 가늠 어려워

구조조정 진행에 맞춰 노조측도 투쟁수위 높여

뉴스1

울산 현대중공업 노조사무실 앞 광장에서 백형록 현대중 노조위원장이 투쟁사를 하고 있다. 2016.8.24/뉴스1 © News1 장은진 기자


(서울=뉴스1) 강현창 기자 = 수주가뭄속에 현대중공업이 구조조정을 연이어 추진하는 가운데 노동조합이 사측이 수용하기 힘든 요구를 내걸고 투쟁노선을 지속,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차원에서 압박이 가해지는 와중에 사측은 구조조정 수위를 높여가려 하고 있고 노조 또한 사측의 기류를 의식해 투쟁수위를 더 높여가는 모양새다. 한때 공조했던 현대자동차 노조도 불리한 현실을 인식해 임금단체협상에 합의한 것과 대조적이다.

13일 현대중공업 노조는 5월 임단협 이후 여섯 번째 파업에 들어간다. 노조는 이날 조합원 1만7000여명에게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총 7시간의 파업에 들어간다는 지침을 내렸다.

현대중공업 측은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 수가 많지 않아 조업에 끼치는 영향은 적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접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지난 5월 있었던 임단협 등 단체협약 과정에서 노조가 회사 측에 제시한 조건에 대한 합의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게 이번 파업의 명분이다.

노조는 회사에 임금 9만6712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과 사외이사 추천권, 이사회 의결사항 노조 통보, 우수조합원 100명 해외연수, 성과연봉제 폐지,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퇴직자 수만큼 신규사원 충원 등을 요구사항을 전달한 상태다.

업종차원에서 재편을 요구받는 시점에서 사측이 노조의 요구에 응할 여지가 없는 것은 사실이다. 현대중공업은 사무직을 대상으로 지난해 1300여명 희망퇴직을 받았고 올해는 사무직과 생산직을 대상으로 2000여명 정도 추가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이외 조선과 플랜트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을 자회사로 분할하는 것도 추진중이다. 증권 계열사 하이투자증권도 매물로 내놨다.

이런 가운데 추가적인 구조조정 가능성도 거론된다. 구조조정이 어디까지 진행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수주실적 등 경영호전도에 따라 가변적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최근에는 외국계 컨설팅사인 메킨지가 사실상 조선업을 빅2로 재편하라는 권고를 내놓아 파문이 일고 있다. 정부로서도 비현실적인 제안이라며 물리치는 분위기지만 다운사이징을 골자로 하는 구조조정의 큰 방향은 달라진 것이 없다.

현대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나서서 조선업계에 살벌한 구조조정을 압박하는 상황이라서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노조의 설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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