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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한진해운, 미국 지점도 인력 구조조정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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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뉴저지 파라머스 지점 폐쇄 방침…한진해운중국유한공사는 퇴직신청 접수]

머니투데이

미국 뉴저지주 파라머스지역 4번도로에 위치한 한진해운 사무소./사진=USA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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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인 한진해운이 선박, 항만 등 자산은 남긴채 해외지점 인력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한진해운중국유한공사가 현지 직원들로부터 퇴직신청을 받기 시작한데 이어 한진해운의 핵심 영업망인 미국에서도 인력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5일 외신과 한진해운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미국 뉴저지주 파라머스(Paramus) 지점을 폐쇄하기로 방침을 세우고 지난달 30일 금요일 이곳 직원 150여명 가운데 30여명에게 해고를 통지했다.

마이클 라닥 한진해운 부사장은 "한진해운은 지난달 30일 금요일 미국내에서만 180여명 직원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미국 USA투데이 계열사인 노쓰저지는 해고된 직원 발언을 인용해 "파라머스 지점 직원 30여명이 직장을 잃었으며 나머지 직원들도 10월말까지 해고될 것"이라며 "한진해운에서 일하며 받던 '401(k)' 퇴직연금이 10월 31일부로 종료된다"고 전했다. 401(k) 프로그램은 미국인들이 통상적으로 이용하는 퇴직연금이다. 이는 파라머스 지점이 10월 31일쯤 폐쇄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한진해운 관계자는 "법정관리에 따라 영업중단이 이어지고 지점 폐쇄와 구조조정 수순을 밟게 되겠지만 10월말로 지점 폐쇄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해운업계는 한진해운 법정관리 개시 이후 영업중단이 이어지면서 3000명에 달하는 한진해운 해외사무소 인력 뿐 아니라 700여명 본사 인력들도 구조조정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한진해운의 가장 큰 자산으로 여겨져오던 영업망 붕괴를 의미한다.

선사는 영업망이 핵심이다. 선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얼라이언스(해운동맹) 퇴출, 화주 이탈 등이 가속화하면서 영업망 마비와 영업 중단으로 이어진다. 신규 운송 서비스를 못하게 되고 컨테이너 관리, 고객(화주) 서비스 등이 불가능해지면서 그동안 한진해운을 믿고 거래해오던 화주들이 이탈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 한진해운의 중국 법인인 '한진해운중국유한공사'는 현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이미 현지 직원 600여명 중 30%가 회사를 떠났으며, 한진해운이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는 11~12월을 즈음해 인력의 절반 이상이 감원될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중국유한공사는 중국 뿐 아니라 대만과 홍콩 등에서 11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한진해운과 이탈리아 업체의 합작회사인 '한진 이탈리아'는 운송관련 노동조합을 통해 현지 직원 92명에 대한 이직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이 지분 50% 이상을 보유한 해외 법인은 총 24곳이다.

영업망이 눈에 보이지 않는 자산이라면, 한진해운의 남은 '눈에 보이는 자산'은 선박과 항만(터미널)이다. 선박과 항만은 글로벌 선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3일 월스트릿저널(WSJ)은 "(세계 1위 선사인) 머스크가 한진해운이 가진 선박을 사는 데는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또 세계 4위이자 아시아 최대 해운사인 중국 코스코의 쉬리룽 회장은 지난달 29일 "롱비치터미널 등 한진해운 항만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해수부에 따르면 5일 기준 한진해운 선박 141척 중 101척의 선박이 하역을 완료했다. 컨테이너선 97척 가운데 60척이 하역을 마쳤고 벌크선은 44척 중 41척이 하역을 완료했다.

황시영 기자 appl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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