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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코스맥스, 알리바바 손잡고 K뷰티 플랫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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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연구·개발 및 생산 전문기업 코스맥스(회장 이경수)가 중국 유통공룡 알리바바그룹과 손잡고 K뷰티 유통 플랫폼을 만든다. 급증하는 중국 화장품 수요에 발맞춰 한국 기업들이 손쉽게 현지 유통망을 갖출 수 있도록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코스맥스는 최근 항저우에 위치한 알라바바그룹 사무실에서 알리바바 계열 온라인쇼핑몰 ‘티몰(Tmall’)에 숍인숍(Shop in Shop) 쇼핑몰을 만드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코스맥스가 만들 쇼핑몰은 다양한 브랜드의 화장품을 취급하는 멀티숍이다. 특히 중국 현지 소비자의 이용이 많은 티몰 ‘국내관(www.tmall.com)’에 입점한다는 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기존 한국 기업들은 주로 ‘국제관(www.tmall.hk)’에 입점했다. 국내관에 멀티숍 형태로 입점한 한국 기업은 코스맥스가 처음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티몰 전체 매출 중 국제관 매출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전했다. 국제관 매출 비중은 70~80% 이상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코스맥스 티몰 플랫폼은 K뷰티의 새로운 전기가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중국에 화장품을 수출하는 한국 기업 상당수가 정식 통관을 거치지 않은채 보따리상 등 편법을 써왔다. 위생허가와 같은 인증을 취득하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는데다 규제가 복잡해 현지에 법인이나 공장을 두기가 부담스러워서다. 코스맥스 쇼핑몰에 입점하면 티몰 입점 보증금이나 공식인증대행사 운영대행료를 면제받는다. 중국법인을 2년간 운영한 경력이 있어야 티몰에 입점할 수 있는데 이 요건도 면제되고 물류센터도 실비로 제공받는다. 중국 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CFDA) 위생허가도 신속하게 취득하도록 지원한다.

지난 2003년 중국 사업을 시작한 코스맥스는 현재 상하이, 광저우 두곳에 공장을 두고 지난해 중국에서만 2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연평균 40% 성장하는 중국법인에 힘입어 코스맥스는 올해 매출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최경 코스맥스 중국법인 총경리는 “그 동안 많은 화장품 브랜드들이 티몰 국내관 입점을 신청했지만 허가받지 못했다”며 “코스맥스가 보유한 600여 글로벌 고객사에 대해 알리바바그룹 내부에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코스맥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화장품 온라인 거래 시장은 32조원 규모로 이 중 티몰을 통한 거래가 69.8%인 22조원에 달했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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