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검찰 출석 이재명 "독재정권이 저를 투사로 만들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뉴시스

【성남=뉴시스】 이정하 기자 = "정의와 민주주의를 총체적으로 짓밟는 박근혜 독재정권에 맞서겠다. 독재정권이 저를 투사로 만들고 있다."

한 보수단체 간부로부터 고발당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4일 검찰에 출석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검찰 출석에 앞서 수원지검 성남지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의 대한민국은 자유, 평등, 정의, 인권, 평화를 추구하는 헌법정신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선관위도 문제삼지 않은 단순한 트윗글이 선거법 위반이라고, 대통령의, 안기부의, 심지어 일베(극우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터무니없고 허접한 고발을 이유로 검찰이 소환수사라는 강수를 두고 있다. 국가 권력을 총동원해 먼지털이 수사와 감사에 이어 사소한 고발을 이유로 이재명을 흠집내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또 박근혜정부를 향해 권력기관을 이용해 '공포정치'를 펴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시장은 "국정원은 국가안보가 아니라 정권보호를 위해 국민을 간첩으로 조작하고, 대선개입 조작에, 정치사찰에 이어 개인 가정사에 끼어들어 가족파괴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며 "특히 스폰서 검사에서 보듯 견제받지 않는 박근혜 정부의 검찰은 안으로는 썩을대로 썩었으면서도 정권의 안위를 위해 국민을 협박해 입을 막고 있다"고 비꼬았다.

이 시장은 대북 관계 악화와 관련해서도 "약화되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전쟁의 공포를 불러일으켜 한반도에 긴장과 대립을 격화시키고 평화와 통일을 위협하고 있다. 이는 독재정권의 권력을 유지하며 국민을 억압하는 전형적인 행태"라고 꼬집었다.

또 박근혜정부의 독재정치가 자신은 물론 많은 사람들을 투사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국가와 국민을 버리고, 경찰 검찰 국정원을 앞세우는 박근혜 독재정권은 결국 국민과 역사의 두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비정상적인 국가권력을 정상화하기 위해 '두려움과의 전쟁'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그는 "두려움을 이기고 대한민국의 혁명적 변화를 위해 정의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의연하게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시장의 검찰 출석에는 안호영 더민주 법률위원회위원장과 지용호 더민주 사무부총장도 동행했다. 안호영 위원장은 "이 시장은 당에서도 중요한 위치에 있는 분"이라며 "필요하다면 당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검찰 정문 앞에는 이 시장의 지지자 100여명이 모여 "정치탄압 중단하라" 등의 펼침막을 펼쳐 응원했다. 보수단체 회원도 일부 몰려와 이 시장 지지자와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앞서 검찰은 한 극우단체 간부인 김모씨의 고소·고발건과 관련해 지난달 26일과 30일 검찰 출석을 요구했으나 이 시장은 공무상 일정으로 이날로 출석을 미뤘다.

고소·고발인 김씨는 "이 시장이 SNS상에서 2012년 대선과 2014년 총선 선거운동(공직선거법 위반)을 했고, 박근혜 대통령의 명예훼손 등을 했다"며 모두 6가지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고소·고발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 시장과는 악연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북한 사이버 댓글 팀이 이재명 성남시장 선거를 도왔다'는 등의 글을 SNS상에 올려 이 시장으로부터 고소당해 현재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검찰이 무혐의 처분했으나 법원이 이 시장의 재정신청을 받아들여 김씨를 재판에 넘겼다.

jungha98@newsis.com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