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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철강업계 후판사업 구조조정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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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훈 한신평 연구원 "조선사 수주 절벽 대비 재무부담 해소 나서야"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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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관 사업에 이어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후판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방산업인 조선사들의 수주절벽으로 인한 실적악화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2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구조조정에 직면한 철강산업'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경우 후판 이외에 다른 사업에서 수익을 올리고 있어 상대적으로 재무안정성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다만 후판 사업에서는 적자를 보면서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전 연구원은 특히 "중소형 조선소는 내년부터, 대형 조선소는 내후년부터 수주절벽과 맞닥뜨리게 된다"며 "현 시점에서 후판 사업에 대한 선제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이는 한국철강협회가 컨설팅업체에 의뢰해 추진한 구조조정방안으로 '후판 생산량을 줄이고 강관은 한계기업을 재편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최종보고서를 발표했다. 정부는 30일 철강 구조조정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다만 이들 업체는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후판 공장 7곳 중 포스코, 현대제철이 공장을 폐쇄하는 방안이 나올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도 나오고 있는 상황.

국내 철강업계 관계자는 "후판 사업을 줄일 경우 향후 조선업황 반등 시 대응하기가 어렵다"면서 "원가절감 및 다른 사업에서 수익을 내며 버티면서 향후 회복 때를 도모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다만 철강업계에 대한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에는 동의하고 있다.

전 연구원은 "올 들어 건설경기 호조로 반등의 기미가 나타나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긴 했다"면서도 "그러나 중국의 수요감소와 세계 각국의 보호관세가 이어지고 있어 희망적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철강업체 간 양극화돼 있는 것도 문제라고 그는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영향력 큰 업체는 재무안정성이 개선되는 양상이지만 양사를 제외할 경우 철강산업 전반의 재무제표는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강관 분야는 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 감소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재무적 부담도 올라간 것으로 지적됐다. 강관 업계의 올해 설비과잉률은 225.1%로 전망되고 작년 총차입금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의 7.6배에 이른다.

전 연구원은 이어 "강관과 합금철 업계는 외부환경 변화에 가장 취약한 상황"이라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재무부담 해소 노력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별 업체 중에서는 동국제강이 후판사업 축소, 보유자산 매각 등에 따라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조선업의 수주절벽 등이 변수라고 전 연구원은 지적했다. 또한 유동성부족에 현재와 같은 영업흐름을 유지할 경우 대응가능하고 내년10월까지 회사채를 상환할 경우 2760억원 이상의 현금흐름을 창출해야 한다. 현대제철의 특수강 시장 진출로 영향을 받을 세아제강.세아특수강 등 세아그룹 계열사들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재무상태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한다는 계획이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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