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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양지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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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국정원 퇴직자 친목단체

예산·조직 베일 가려

강남 빌딩 등 부동산 부자


국가정보원에는 현직 직원들의 공제회 격인 양우회(옛 양우공제회) 외에 퇴직자 친목단체인 ‘양지회’가 있다. 양지회도 양우회처럼 예산과 조직 운영이 베일에 싸여 있다.

양지회는 1990년 8월 사단법인으로 등록됐다. 법인등기부를 보면, 설립 목적으로 ‘회원의 친목과 권익옹호, 직업안정, 복지증진, 국가안보에 기여하는 사업을 한다’고 명시돼 있다. 회원 수는 공개된 정보가 없으나, 양지회 사무총장이 2011년 언론 인터뷰에서 약 7천명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입사와 동시에 사실상 강제가입되는 양우회와 달리 양지회는 가입과 탈퇴가 자유롭다. 회비는 1년에 5만원이다.

양지회도 부동산 자산이 적지 않다. 2000년 10월 매입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지하 4층 지상 7층 규모의 양지빌딩과 토지(1396.6㎡)를 소유하고 있다. 당시 공시지가 기준 땅값이 46억2천만원이며 건물가는 수백억원으로 추정된다. 현재 빌딩 부지의 공시지가는 156억5천만원이다. 양지회는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골프연습장도 운영하고 있다. 연습장 부지 공시지가가 114억8천만원이다.

양지회가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업체도 있다. 양지빌딩 7층에 위치한 ‘양지공사’는 양지회가 지분 100%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업체 법인등기부에 기록된 현직 이사 가운데 장아무개(64)씨는 2008년부터 지난 4월까지 양우회 이사를 지냈고, 전직 이사 가운데 2명은 양우회 자회사 이사를 지낸 것으로 추정된다.

<한겨레>는 전화로 양지회에 운영과 조직 구성 등을 물었으나, 양지회 관계자는 “언론취재에 응할 만한 게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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