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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올댓차이나-中 기업구조조정①] 中 상장사 10곳 중 1곳, 이자도 못 갚는 '부실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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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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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올댓차이나는 중국 직접투자 시대를 맞아 후강통 100대 기업을 포함해 유력 중국 기업 및 신산업, 중국 관련 콘텐츠를 집중 발굴하는 코너입니다.

"금융업을 제외한 전체 상장기업 10곳 중 1곳이 부실기업···10.4~10.8%"
"상장기업 상위 10대 손실기업 가운데 8개가 철강기업···금속·광산업종 심각"

【서울=뉴시스】 류은혁 인턴기자 = 중국 정부가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상장기업의 10곳 중 1곳이 은행 대출과 정부 보조 등으로 연명해가는 부실기업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 국제경제리뷰 '중국 한계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당면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행·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우한과기대학 금융증권연구소의 식별기준으로 중국 상장기업을 분석한 결과 금융업을 제외한 상장기업 10곳 중 1곳이 이자도 못 갚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3년 연속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이 100% 미만인 기업을 부실기업으로 정의, 지난해 부실기업의 수가 전체 2764개 상장기업 중 10.8%인 298개로 조사했다.

블룸버그통신의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레버리지(총자산액 대비 부채액) 비율이 100% 이상이거나 자기자본이익률(ROE) 5% 이하인 기업을 부실기업으로 판단하며 지난해 전체 상장기업 중 10.7%인 295개 기업을 부실기업으로 추정했다.

또 중국 우한과기대학 금융증권연구소는 비정상손익(정부보조, 세금환급 등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활동 이외의 원천에서 발생하는 손익)을 제외한 순이익이 3년 연속 적자인 기업을 부실기업으로 정의했으며 2014년 기준 전체 상장기업의 10.4%인 252개가 부실기업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부실기업은 식별기준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금융업을 제외한 상하이·선전 주식시장 상장업체 중 10% 정도가 이자도 못 갚는 부실기업으로 나타났다.

부실기업의 업종별 분포를 보면 지난해 기준 금속·광산업종이 17.3%로 가장 높았고, 화학 12.5%, 기계 8.8%, 부동산 7.8%, 에너지 5.1%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해 상장기업 상위 10대 손실기업 가운데 8개가 철강기업일 정도로 철강 산업에 부실기업이 집중됐다.

또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해 12월 자동차 산업에서의 부실기업 전 단계(2년 연속 판매량이 0에 가까운 기업)라고 할 수 있는 특별공시 기업명단(92개)을 공개했는데, 이는 2013년(28개)에 비해 약 2배 급증한 수준이다.

이처럼 부실기업이 계속 증가함에 따라 기업부채 감축과 부실기업 구조조정이 주요 현안 과제 중 하나로 대두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3월 전국인민대표자회의(전인대)에서 부실기업을 적극 정리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리카창 총리가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공급측 구조개혁의 주요 과제로 언급하기도 했다.

한국은행 중국경제반 김지은 조사역은 "중국 정부가 고용과 사회안정을 감안해 부실기업의 파산보다는 흡수합병의 형태로 구조조정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106개인 중앙정부 국유기업의 수는 100개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hr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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