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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비하인드 뉴스] "나보다 국정운영 더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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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비하인드 뉴스 > 를 시작하겠습니다. 이성대 기자가 지금 옆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를 열어볼까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입니다. '나보다 더 못하는 것 같다'라고 잡아봤습니다.

[앵커]

누구 얘기입니까?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이야기인데요. 오랜만에 한마디를 했습니다.

최근 새누리당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 "나도 국정운영을 못했지만 나보다 더 못하는 것 같다"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앵커]

자신이 못했다고 얘기를 한 겁니까?

[기자]

그렇게 지금 보도가 됐습니다.

[앵커]

두 가지 내용이 다 놀랍군요. '나도 못했지만 너도 못한다' 이런 얘기가. 어떤 맥락에서 나온 말입니까?

[기자]

일단 보도를 보시면 어떤 맥락이었느냐면 검찰이 몇 년째 지금 현 정부에서 기업수사를 하고 있는데 이것은 바로 직전 정권의 비리를 캐기 위한 표적 수사로써 매우 잘못된 것이라면서 정부를 비판을 했는데요.

이 전 대통령을 겨냥한 거라는 해석을 낳고 있는 롯데그룹 수사에 대해서 불만을 표출한 게 아니냐는 해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 맥락으로 들으니까 왜 그런 얘기를 했는지 또 이해가 가기는 합니다. 이렇게 직설적인 표현은 여태까지 잘 쓰지 않아 오지 않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에도 활발하게 활동을 해 왔지만 각종 현안에 대해서는 좀 대답을 삼가왔는데 먼저 장면 한번 보시죠.

[이명박 전 대통령/(2014년 12월 19일) : (국회에서 자원외교 국정조사에 합의했는데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국회에서 하는 일이지, 나한테 물어보면 되나.]

[이명박 전 대통령/(2015년 4월 20일) : (자원외교는 왜 한 말씀도 안 해주세요?) 듣고 싶은 얘기를 하루 종일 따라다녀도 못 들어. 가서 빨리 커피나 마셔.]

저렇게 구름 같은 이야기들을 자주 하던 대통령이 갑자기 강한 발언을 하니까 현 정부가 임기 중반을 넘었고 또 여소야대 정국 등이 조성이 되자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게 아니냐 하는 분석들도 나오고 있는데, 하지만 지금 논란이 커지자 이 전 대통령 측과 제가 좀 전에 통화를 해 봤더니 "금도에 어긋나는 발언을 하는 그런 분이 아니다. 황당하고 무책임한 보도다"라면서 선을 긋고 있습니다.

[앵커]

보도가 잘못됐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그런 식으로까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발언을 할 이 전 대통령이 아니다'라는 입장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자기가 보기에.

[기자]

예.

[앵커]

이런 발언을 한 건 맞잖아요.

[기자]

제가 이 전 대통령과 직접 통화는 안 해 봐서요. 일단 이 부분도 좀 더 체크는 해 봐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음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입니다. '우리 지역은 안 된다' 지금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 사드 관련 이야기입니다.

평소 사드 도입에 찬성하던 의원들이 하필 '자기 지역에는 안 된다'라고 반대를 하고 있어서 지금 '이율배반이다', '모순이다'라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는데 일부 영남권 지역이 후보지로 거론된다고 얘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강하게 반발하는 지역도 물론 당연히 있습니다. 대부분 그쪽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인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로 소위 TK지역 의원들인데요. 대표적으로 경북 김천에 지역구를 둔 이철우 의원입니다. 지난해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사드라는 건 우리나라의 생존을 위한 것인 만큼 인근 국가, 중국 등을 얼마든지 설득해야 된다"라고 강하게 주장을 해 왔는데 최근에는 "가뜩이나 신공항이 지금 무산돼 민심이 안 좋은데 사드 배치까지 우려가 많다"라면서 부정적인 입장으로 돌아섰습니다.

[앵커]

자신의 지역구를 설득해야 될 처지에 빠질 수도 있다는 얘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인근 지역이라서요.

또 있습니다. 대구 동구의 유승민 의원입니다. 지난해 원내대표 시절 개인적으로 사드 도입을 강하게 주장해 왔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드 후보지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경북 칠곡에 대해서 "만약에 칠곡이라면 수도권 방어가 안 되는데 자기의 논리로는 이해가 안 된다"면서 발을 빼는 모습입니다.

결국에는 '우리 지역은 안 된다', 이런 입장인데 그러자 야권에서는 비판들이 나오고 있는데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김성식 의원/국민의당 :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묻습니다. 사드 배치에 찬성하면서 대구경북은 안 된다는 그런 논리가 더 무책임하고 더 모순적이지 않습니까.]

[앵커]

그나저나 사드의 여러 가지 악영향 같은 것들이 얘기가 되잖아요, 전자파니 뭐니. 그런 것에 대해서 지난번에 국방부도 얘기했지만 '그렇게 염려할 바가 아니다', 이렇게 얘기한 바 있는데 당장 부딪히게 생겼습니다. 염려할 바가 아니라면 어디에 배치해도 된다는 얘기가 될 텐데 의원들이 열심히 반대하는 것을 보면 염려스러운 모양입니다. 그것만 놓고 보자면. 알겠습니다. 다음 키워드는요?

[기자]

마지막 키워드입니다. '또 나온 개인적 일탈'입니다.

요즘 공직자 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데요. 이 < 비하인드 뉴스 > 코너에서도 몇 차례 다룬 적도 있는데요.

많이 있습니다. '사드보다도 바지가 더 중요했던 외교부 장관', '천황폐하 만세를 외친 연구기관장'. 그다음에 '직원에게 영어숙제를 시킨 미래부 사무관'. '빚이 있어야 투지가 높아진다는 장학재단 이사장' 등이 있고요. 지금 또 논란이 되고 있는 '국민을 짐승에 비유한 교육부 국장' 등이 있는데….

그런데 오늘 국회 정무위에 참석한 이석준 국무조정실장이 이런 무개념 발언행태에 대해서 "개인적 일탈로 본다"라고 선을 그어서 또 논란입니다.

[앵커]

개인적 일탈. 아무튼 잊을 만하면 자꾸 나오고 그렇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이 정부 초창기 들어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이나 국정원의 간첩조작 사건 등 문제만 터지면 개인적인 일탈로 규정을 해 와서 논란이 있었는데요.

우선 공무원이 과연 개인이냐는 지적이 나오죠. 만약에 그렇다면 왜 세금으로 월급을 받고 왜 공무원연금에 가입하냐, 당장 이런 의문이 생기는데.

무엇보다도 대통령은 틈날 때마다 공직기강을 바로 잡아야 된다고 얘기를 해 왔습니다.

"공직기장을 바로 잡아 나가겠다, 혼란에 빠뜨리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또 그다음에 "공직기장이 해이해지는 것은 적폐 중의 하나다"라고 저렇게 이야기를 해 왔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일탈들이 끊이지 않는 것 자체도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 비하인드 뉴스> 였습니다. 이성대 기자, 수고했습니다.

이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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