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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취약업종 中企 은행대출 62조원…"구조조정 충격 전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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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주요 취약업종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협력기업과 하청업체 등 관련 중소기업으로 충격이 전이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IBK기업은행[024110] 산하 IBK경제연구소가 발표한 '2016년 하반기 경제 및 중소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취약업종과 관련한 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약 62조5천억원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조선·해운·철강·석유화학·건설 등 5개 업종을 취약업종으로 지정하고 올해 구조조정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들 업종은 대기업에 의존하는 중소 협력업체와 하청업체가 많아 구조조정 과정에서 고통이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

중소기업대출 시장 점유율 1위(1분기 기준 22.4%)인 기업은행의 경우, 취약업종의 구조조정 대상 대기업에 대한 매출 비중이 30% 이상인 중소기업의 대출 잔액이 5조원에 이른다.

연구소에 따르면 이 가운데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 이하인 경우도 1조9천억원에 달한다.

연구소는 또 금융혜택을 통해 연명하는 좀비기업에 대한 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도 약 4조2천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좀비기업이란 3년 연속으로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00%를 밑돌아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거나,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거나 자본이 잠식된 상황에서 만기연장이나 금리보조로 연명하는 기업을 말한다.

이처럼 취약업종 구조조정의 충격이 전이되면서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이 확대됨에 따라, 은행권의 대출 태도가 신중해져 중소기업들이 자금사정에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에 따르면 중소기업에 대한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 지수는 지난해 2분기 9를 기록했으나 4분기 -3으로 떨어졌고, 올해 2분기에는 -9까지 내려갔다.

연구소는 "올해 하반기에 들어서며 부실기업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은행이 우량기업으로 대출을 집중해 자금사정의 양극화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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