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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초저금리 후폭풍 ①] 구조조정에 브렉시트까지 은행권 채용시장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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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올해 상반기 금융권에 몰아쳤던 고용절벽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대다수 시중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대졸공채를 진행하지 않은 가운데 저금리ㆍ저성장 장기화, 모바일 뱅크 등 비대면 채널 확대 등으로 채용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하반기 채용계획의 윤곽이 드러난 곳은 신한ㆍKB국민ㆍ 우리은행 뿐이다.

올해 상반기 100여명의 대졸공채 직원을 채용한 신한은행은 하반기 240여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상반기 대졸공채가 없었던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하반기 대졸공채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채용규모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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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은 하반기에 300여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420명(상ㆍ하반기)를 채용한 것과 비교하면 40%줄어든 수치다. 우리은행도 200명 채용을 계획하고 있지만 채용 시점의 인력수급 현황에 따라 채용규모를 조정한다는 입장이다.

이외 은행들은 대졸 공채 일정을 잡지도 못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통합을 마무리하고 조직화합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아직 하반기 채용시기는 물론, 채용 진행 여부에 대해서도 결정하지 않았다. NH농협은행은 해운ㆍ조선업 구조조정 발 충당금 폭탄을 맞으면서 계획했던 채용계획이 불투명해졌다. 내부적으로 신규채용은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세워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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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 상황은 더욱 어렵다. IBK기업은행은 하반기 공채 채용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채용규모인 200명보단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쇄신안에 따라 정원을 5~10% 줄여야 하는만큼 신규채용 가능성은 더욱 낮은 상태다. 구조조정과 성과연봉제 등의 이슈로 채용 계획를 아직 잡지 못한 상태다.

은행들이 이렇듯 하반기 채용에 소극적인 이유는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탓이다. 특히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인 1.25%로 하락하며 하반기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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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브렉시트는 은행권 불확실성에 기름을 부었다. 각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 등을 통해 통화완화정책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각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통화완화정책을 실시할 것으로 보이고, 한국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이라며 “이는 은행 순이자마진(NIM)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대면 중심의 영업망 개편안도 인력 추가 채용에 인색하게 된 이유 중 하나다. 은행들은 점포를 방문하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계좌 개설과 송금ㆍ이체ㆍ대출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은행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비용이 적게 들고, 무엇보다 모바일을 이용해 은행업무를 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기존 인력규모도 줄이기 위해 매년 희망퇴직도 실시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저금리로 인한 저수익 환경이 계속되고 인원 적체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점포를 통폐합하고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라면서 “올해 채용 계획은 있지만 예전만큼 수백명을 채용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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