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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산은·수은 경영진 ‘1년치만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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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부실 7년간 성과급 잔치…여론 악화되니 작년 것만 반납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부실관리하고도 성과급을 받게 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지난해 경영실적평가에 따라 경영진이 받게 된 성과급을 반납하기로 했다.

3일 두 은행에 따르면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등 전·현직 등기 임원 9명이 2015년 금융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 따라 받기로 한 지난해 성과급을 반납한다.

대우조선해양 등 구조조정 기업의 부실을 키워 수조원대의 혈세를 축낸 국책은행 경영진이 문책을 받아도 모자랄 판에 두둑한 성과급을 챙긴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사태 등 책임을 통감하며 위기 극복에 솔선수범하고자 한다”면서 성과급 반납 이유를 밝혔다. 수출입은행도 “성과연봉 반납은 성공적인 조선업 구조조정을 위한 의지의 표현이자 철저한 자구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앞서 두 은행은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의 ‘2015년도 경영실적평가’ 결과 전년보다 1~2단계씩 하락한 C등급을 받았다. C등급이면 기관장과 임원은 기본연봉의 30%와 55%를, 직원은 월급의 110%를 성과급으로 받게 된다.

더욱이 조선·해운업종에 빨간불이 켜진 2008년부터 7년간 산은은 최고 등급인 S등급과 A등급을, 수은은 한 차례 B등급을 제외하고 모두 A등급 이상을 받아 ‘부실평가’ 논란이 일었다. 대우조선해양 등의 경영부실이 심화된 이 기간에 받은 막대한 성과급도 반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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