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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같은 성분의 수입 선크림 “헉, 가격은 28배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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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회사원 최 모 씨는 강한 햇볕 아래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여름을 맞아 자외선 차단제를 사러 백화점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시슬리 40mL에 20만 원을, SKⅡ 30mL에 7만 8000원, 샤넬 30mL에 6만 3000원 가격표를 보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결국, 백화점을 나와 국내 제조사 이니스프리와 홀리카홀리카를 찾았더니 거의 2배 용량에 단돈 9000원. 최대 20배가 넘는 가격 차에 과연 성분이 얼마나 다를지 궁금해졌다.

소비자시민모임은 22일 여름철을 맞아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자외선차단제 구매선택을 위해 34개 제품을 대상으로 품질비교를 한 결과, 같거나 거의 비슷한 성분에도 가격차이는 최대 30배 가까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예산지원을 받아 올 5~6월 국가 공인 기관인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 의뢰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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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중 자외선차단지수(SPF)가 50 이상이고 자외선 차단 등급이 A이상인 21개 제품은 자외선차단제의 핵심기능인 자외선차단 효과가 같거나 비슷한데도 가격차이는 28배까지 났다.

10mL당 단위가격이 가장 저렴한 제품인 홀리카홀리카 UV 매직 쉴드 레포츠 선은 1780원이었으며, 가장 비싼 제품은 시슬리 쉬뻬 에끄랑 쏠레르 비자쥬 SPF 50+로 가격은 1만 5만 원이었다.

또 미백 기능을 함께 보유한 제품인 저가 잇츠스킨 2PM 선블록과 시슬리 쉬뻬 에끄랑 쏠레르 비자쥬를 비교해 보면 2800원대 5만 원으로 18배나 차이가 났다.

미백 기능이 있다고 표시했지만, 실제로는 미백 성분이 없는 제품도 있었다. 소시모는 니베아 선페이스 선블록 화이트닝 크림, 한율 고결미백 선크림, 빌리프 UV 프로텍터 멀티 선스크린, 숨37° 선어웨이 멀티이펙트 선블록 등 4개 제품은 업체가 자체 개발한 미백 성분 함유량을 알아낼 수 있는 공인 방법이 없어 함량테스트를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수입 브랜드인 클라란스와 록시땅은 자외선차단지수가 표시된 것보다 낮았다. 클라란스는 표시된 차단지수는 40이었지만, 실제로는 그 45%인 18 수준이었고, 피부노화를 촉진하는 생활자외선 A를 막아주는 PA등급은 ‘+++’로 표시되어 있지만 실제로 그보다 하나 아래인 ‘++’인 것으로 나타났다. 록시땅도 표시된 차단지수는 40이었지만, 실제로는 55% 수준인 22였다.
김보리 기자 bori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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