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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식비, 인건비··· 구조조정 조선·해운, 직원 복지도 ‘쥐어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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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에 들어간 조선·해운업체들이 강도높은 자구안 실행과 맞물려 대대적인 경비 절감에 나서면서 직원 복지도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조선소 현장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제공해왔던 아침, 저녁 식사비를 받기로 했다. 그동안 회사 측은 새벽에 출근하는 직원과 퇴근 시간 이후 잔업을 처리하는 직원들을 위해 밥값을 받지 않았으며, 생산직 노동자 4만여명 중 절반 정도가 이 무료급식을 이용 중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다른 조선소들과 마찬가지로 한 끼에 500~1000원 수준으로 논의하겠다는 것이지 식비를 완전 현실화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학자금 지원과 의료실비 연금저축도 폐지하고 회사 창립기념일 휴무도 없애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노동자협의회는 사측의 이같은 자구안을 반대하며 이날 파업 찬반 투표에 돌입한 상황이다.

또 다음달 임원(30%)과 부장(20%)에 이어 8월에는 차장급도 10~15%씩 임금을 반납한다. 이어 과장급과 사원급의 임금 삭감도 예정돼 있다. 인건비, 복지 축소를 통해 2018년까지 9000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유동성 마련이 시급한 한진해운은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가며 인건비를 10%를 줄이고 각종 직원 복리후생비도 30~100% 삭감한다. 여의도 본사 구내식당도 문을 닫았다. 회사 측은 임금을 낮추고 복지를 없애 연 360억원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다음 달부터 고정연장근무가 없어진다. 사무직은 4급부터 대리·과장·차장·부장, 생산직은 4급부터 기원·기장·기감·기정까지 대상에 포함된다. 평일 오후에 1시간씩 근무가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사라지면서 직원들은 한 달에 평균 30만~50만원씩 임금이 깎이게 됐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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